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1,500명 중 54%가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반대 여론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당시에는 관세정책을 지지하는 응답이 48%로 반대(46%)를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2%로 감소했다.
특히 응답자의 75%는 관세정책이 장바구니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52%로, 찬성한다는 응답자 44%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해 대선 직전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찬성(50%)이 반대(40%)를 앞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93%가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전체 유권자 중 46%가 그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인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52%로, 지난 1월 조사에서의 37%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41%의 응답자는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많지만,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한 의문을 지닌 유권자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응답자의 42%는 비대해진 연방정부의 축소를 지지했지만, 37%는 정부 예산 삭감에 동의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추진 방식에는 반대했다. 또한,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해 각종 혜택과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응답자는 54%에 달했다.
불법 체류 외국인 구금 및 추방에 대해서는 53%가 찬성했지만,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0%,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3%에 이르렀다.
한편,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5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대안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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