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와도 웃지 못하는 면세점···‘한한령’ 트라우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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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돌아와도 웃지 못하는 면세점···‘한한령’ 트라우마 여전

이뉴스투데이 2025-04-05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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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추진하면서 면세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고환율, 수익성 악화, 소비 패턴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만으로는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마냥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토로마저 나온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오는 3분기 중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한다.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이달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대대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이 내수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전체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08%p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한때 ‘큰손’으로 불렸던 유커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면세업계는 이번 정부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 침체에 빠진 업계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세점들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고환율로 인한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 수수료 부담, 공항 임대료 등 복합적인 요인을 지목한다. 

[사진=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지난해 면세점 4개 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총 2776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1432억 원으로 가장 컸고 신라면세점(697억원), 신세계면세점(359억원), 현대면세점(288억원) 순이었다. 롯데와 신세계는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특히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을 오는 7월까지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부산점을 폐점했고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점의 전체 매장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타워 동(4599㎡)을 없앴다.

다만 중국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과거처럼 단체 관광객 중심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의 주류였으나 코로나19 이후로 개별 관광객이 중심이 되면서 면세점보다 ‘올리브영·무신사·다이소’(올무다)와 같은 곳이 주목받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고환율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수수료 부담이 큰 보따리상 대신 개별 관광객 대상 마케팅 강화 채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관광객의 소비 성향 변화에 맞춰 브랜드와 상품 구성, 서비스 전략 전반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리미엄 단체 관광객 확보에 주력한다. 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단체 관광객은 일반 단체관광객보다 1인당 구매액이 3~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5만명 이상의 기업 포상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관광객이 증가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다이소, 올리브영 내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취급하는 면세점 수요 증가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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