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그 수만큼 다양한 향과 맛을 가진 봄나물들이 여기 저기서 돋아난다. 어떤 것은 쌉싸름하고, 어떤 것은 은은한 단맛이 돌고, 또 어떤 것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향긋한 봄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봄나물은 질리지 않는 향긋함을 지닌 나물이다. 산나물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물은 한때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하여 거느릴 어(御) 자에 드릴 수(饈) 자를 사용해 '어수리'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어수리의 생태
어수리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과 들에서 서식하는 고급 나물이다. 높이 70~150cm까지 자라는 줄기는 곧게 서고 속은 빈 원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며 털이 있고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지며 밑 부분이 넓어 줄기를 감싼다.
하얀색의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20~30개의 꽃자루가 모여 피며, 가장자리에 핀 꽃이 중간보다 큰 모양새를 하고 있다.
어수리나물 무침 만드는 법
어수리는 3월 말~5월 초에 어린 순을 따서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이 나물은 맛과 향이 좋아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나물로, 고사에 따르면 조선의 제6대 국왕이었던 단종이 어수리를 특히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향을 지닌 어수리,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이번에는 어수리의 향긋한 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어수리나물 무침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어수리나물 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어수리, 굵은 소금, 대파, 다진 마늘, 된장, 깨, 들기름이 있다.
먼저 어수리를 가볍게 데쳐줘야 한다.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소끔 넣고 어수리를 약 4분 정도 데친다. 데친 어수리는 찬물로 헹궈 열기를 빼준 뒤 꾹꾹 눌러 물기를 짜준다.
그 다음 대파를 송송 썰어주고 데친 어수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대파와 어수리는 볼에 담아주고, 그 위에 다진 마늘, 된장을 올려 조물조물 골고루 무쳐준다.
양념이 잘 섞였다면 깨를 뿌려준 뒤 들기름을 둘러주고 다시 무쳐준다. 이후 접시에 옮겨 담아주면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어수리나물 무침 완성이다.
어수리의 효능과 부작용
어수리는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해 비만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피를 맑게 해주는 청혈 작용, 항염 작용, 노화 방지, 골다공증 예방 등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효능을 여럿 가지고 있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어수리 자체가 따듯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니만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에 주의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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