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치+/⑥]'커피 제국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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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치+/⑥]'커피 제국을 세우다'

비즈니스플러스 2025-04-05 05:1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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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일 조르날레'(Il Giornale). '일간지'를 뜻하는 이태리어다. 그리고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스타벅스(Starbucks)에서 쫓겨나 직접 차리려 했던 커피숍 이름이다.

뉴욕 빈민가의 변변치 못한 집안 출신인 하워드 슐츠는 원래 가전제품 영업사원이었다. 

가족들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슐츠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시애틀의 작은 가게 한 곳이 계속해서 특정한 드립커피 메이커를 대량 주문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슐츠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호기심에 직접 가게를 방문했다.

이 호기심이 슐츠와 스타벅스의 첫 조우가 됐다. 그 가게는 바로 원조 스타벅스 매장이었다.

슐츠는 자서전에서 당시 느낌에 대해 "'커피를 숭배하는 신전'에 온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수마트라, 케냐,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등 세계 각국의 커피콩을 담은 통이 있는 진열대에 슐츠는 신기해했다. 

그때만 해도 미국인들은 작은 알갱이로 된 커피만 마셨고, 커피가 콩에서 추출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매장의 커피는 미국인이 길들여져 있던 커피와는 맛이 확연히 달랐다.

그곳 커피 맛에 반한 슐츠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1980년경이었던 당시 스타벅스 매장은 다섯 곳 정도였다. 그러나 슐츠는 스타벅스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 취업하기 위해 뉴욕에서 시애틀로 이주했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슐츠는 시애틀로 이주하면서 이전 직장에서 받던 8만여달러의 연봉, 여러 보험 혜택 등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동부에서 5000km를 횡단해 서부로 이주하면서까지 매장 다섯 곳의 영세 커피점에서 일하려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슐츠는 곧바로 스타벅스에 취직되지도 않았다. 스타벅스 이사진들과 몇 번의 인터뷰와 면접을 진행했지만 번번히 채용 거절의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일 년여간 취업의 노력을 펼쳤던 슐츠는 결국 스타벅스에 입사했다. 훗날 슐츠는 "채용심사에 탈락할 경우 곧바로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취업 거절) 결정에 승복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하워드 슐츠 / 사진=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 사진=연합뉴스

몇 번의 채용 거부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스타벅스에 들어간 슐츠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특히 스타벅스의 규모를 키우고자 했던 슐츠의 노력은 번번히 이사진의 반대에 부딛쳤다.

일례로 당시 스타벅스 소유주 중 한명이었던 제리 볼드윈(Jerry Baldwin)은 슐츠의 구상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드나드는 손님이 너무 많아지면, 손님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였다.

볼드윈의 반대에 낙담한 슐츠는 결국 스타벅스를 퇴사하고 자신이 직접 커피숍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커피숍의 이름으로 슐츠가 구상한 것이 바로 '일 조르날레'였다.

결과적으로 슐츠는 '일 조르날레'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가난한 슐츠에게 새로운 커피숍을 차릴 자본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슐츠가 자본금 유치를 위해 접촉한 200여명의 투자자들도 대부분 퇴짜를 놨다. 

하지만 '일 조르날레'의 좌절은 결국 슐츠가 오늘날 스타벅스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스타벅스의 소유주 제리 볼드윈과 고든 바우커가 시애틀에 있는 지점, 커피 로스팅 시설 그리고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명칭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슐츠는 우여곡절 끝에 스타벅스를 매입했다.

스타벅스는 오늘날 전 세계에 4만개가 넘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대 커피 체인이다. 최근 경쟁 커피 체인의 등장과 노사 문제 등으로 다소 경쟁력이 위축된 모습도 있지만, 글로벌 커피 체인의 대명사격인 스타벅스의 위상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의 인기는 흔들림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이 3조1001억원으로 전년(2조9295억원)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08억원으로 510억원 늘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서 국내 1호점을 연 스타벅스의 매장 수도 25년만에 2009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1년 사이 늘어난 매장 수만 116개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가 됐다. 인구 1억2000만명이 넘는 일본보다 18개 차이로 앞선 매장 수다. 1위와 2위는 각각 미국과 중국이다. 

슐츠가 스타벅스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쉽게 저버렸다면 현재의 성과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슐츠는 '일 조르날레'라는 동네의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다가 잊혀졌을 수도 있다.

슐츠의 판단에 대한 믿음과 끈기 있는 도전이 스타벅스의 성공 신화로 이어진 셈이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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