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2021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그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의 재산은 약 10조 원으로 평가되었고, 이는 5조 원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김 위원장의 누적 기부액은 1,010억 원에 불과해 약속한 금액의 2%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는 플랫폼 경제를 통해 급성장했으나, 그 과정에서 소상공인과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헤어샵,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는 기존 시장을 잠식하며 수익을 창출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해 '먹튀' 논란이 일며 투자자들의 큰 실망을 자아냈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직후 대량의 주식을 매도해 공분을 샀고, 이는 카카오가 단순한 도덕적 해이를 넘어 의도된 기업 장사를 했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사례로 남았다.
김범수 위원장은 '브라이언임팩트'라는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카카오 주식 5,000억 원어치를 매각해 기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1,010억 원이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및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었지만, 여전히 약속한 5조 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편, 카카오는 물적분할과 상장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했으나, 기존 주주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겼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들이 상장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결국, 김 위원장의 기부 약속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색내기 전략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진정한 기부자가 되려면, 기부 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남은 4조 9,000억 원의 기부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주가 조작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경영 전략과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잇따른 상장과 기부 약속의 이행 여부가 앞으로의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신뢰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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