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손흥민의 태도 논란이 터졌다.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첼시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34점을 유지하면서 14위에 올랐다. 첼시와의 맞대결 4연패와 더불어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이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48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썼다. 현재 30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0승 4무 16패로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기록한 16번째 패배는 역사적인 수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의 던컨 알렉산더는 “토트넘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30경기에서 16번 졌다”라고 조명했다.
경기 내용도 최악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중 벌어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원정팬 간의 기싸움이 큰 화제가 됐다. 0-1로 뒤지던 후반 19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루카스 베리발을 빼고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너는 네가 지금 무얼 하는지 모르잖아”라고 외쳤다.
공교롭게도 토트넘 팬들이 야유를 보낸 사르가 골을 터뜨렸다. 투입 직후 5분 만에 사르는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을 귀에 가져다 대면서 ‘더 말해봐라’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토트넘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보고 반대 손을 흔들었다. 용병술이 적중한 상황이었는데 야유를 보낸 팬들이 환호하자 이런 제스처를 취한 듯했다.
그런데 여기에 손흥민까지 동조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제스처를 언급하며 손흥민의 뜻밖에 행동까지 조명했다. 매체는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사르의 골이 들어간 직후 팬들을 향해 ‘쉿’ 제스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직접 팬들과 마주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도 첼시전 패배를 분석하며 “도화선에 불을 붙인 사건은 골이 들어간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정팬 쪽을 향해 귀를 움켜쥐는 것이었다. 이어서 손흥민도 원정 팬들에게 시끄럽게 말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조명하기도 했다.
물론 단순히 야유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장면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사르의 득점이 결국 VAR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동점 골이 무산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행동이 밉상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졌다.
결국 토트넘 팬들이 분노했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원정으로 응원 온 팬들을 무시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슬픈 일이다”, “손흥민이 팬들을 조용히 시켰다”, "팬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건 주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반응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팬들과 충돌하고 경기력도 무기력한 상태에서 포스테코글루 체제는 지금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라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토트넘의 현상황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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