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프리미어리그 3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루노가 3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브루노의 탁월함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브루노는 지난 3월 열린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브루노의 활약으로 맨유는 아스널과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현재 맨유는 10승 7무 13패로 13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브루노만큼은 어려운 팀 사정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팬들의 투표와 축구 전문가 패널의 투표를 합산한 결과 3월 프리미어리그의 주인공은 브루노였다. 이번 수상은 브루노 개인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상이다. 맨유 구단 내 역대 2번째 최다 수상자에 올랐다. 브루노는 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와 5번 수상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 크리스티아노 호날두(6회)도 바짝 추격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수상 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 현재 리버풀 소속의 모하메드 살라가 7회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에 올라있다. 살라와 함께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공동 1위에 함께했다.
올 시즌 맨유의 캡틴 브루노는 저조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맨유 주장 브루노를 향한 비판이 있었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브루노가 맨유에서 잘하고 있다는 의견에 "우릴 구해줘? 리그 15위인데 우리를 구한다고?"라며 "재능으로 충분하지 않다. 브루노는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재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라며 비판했다.
주장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킨은 "브루노는 파이터가 아니다. 누군가 보고 '저 사람이 하는 게 마음에 든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25야드 거리에서 골을 넣을 수 없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랑 같이하자'라고 말할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브루노는 리더십으로 무엇을 했나? 리더십은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맨유 팬이라면 브루노를 미워할 순 없다. 컵 대회 탈락, 리그 하위권 추락 등 올 시즌 무관의 위기가 엄습하고 있는 맨유에서 브루노는 ‘군계일학’이다. 공식전 45경기 16골 15도움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올 시즌 우승 기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도 브루노의 활약에 힘입어 8강에 올라있는 맨유다.
최근 한 맨유 팬의 브루노에 대한 진심이 전해져 화제다. 영국 ‘골닷컴’은 3일 “맨유 주장 브루노는 격렬한 비판 속에서 자신의 방식을 바꾸지 말라는 한 팬의 편지를 읽고 감정이 격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루노는 최근 한 팬의 편지를 읽고 감동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팬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팬은 “몇 가지 말할 게 있다. 나는 킨, 게리 네빌, 네마냐 비디치 등을 보면서 자랐다. 다른 주장들이고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이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공감하는 주장이 누군지 아나? 바로 브루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더는 때때로 모든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인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맨유 팬이 그렇듯 당신도 평범한 사람이다. 기쁨과 고통, 자부심과 좌절을 경험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팬은 “당신은 맨유 팬들에게 모든 걸 보여주고, 바치고, 온 마음을 다해 배려하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당신에게서 우리 자신을 본다. 계속 앞장서고 싸우면 팬들이 바로 뒤에 있다”라고 위로했다.
편지를 읽은 브루노는 “정말 감사하다. 이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메시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다. 내가 축구를 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매우 어려운 일을 겪으며 사람이 매우 힘들다. 맨유 주장으로서 내가 가진 책임감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특권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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