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결정 이후에도 한국 사회에 깊은 분열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로 선출될 한국 지도자에게는 미국의 관세 문제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헌재 결정 이후 한국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첫걸음은 새 지도자 선출이다"라며 "그러나 위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BBC는 윤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한국 사회가 분열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한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된 상태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또한 "한국은 수개월간 없었던 나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새 지도자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전하며,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로 시선을 돌려 방위비 압박이나 북한과의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헌재가 헌정 질서를 재확인했지만, 이 결정이 정세를 빠르게 안정시킬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FAZ는 미국과의 관세 및 안보동맹 등 대외 현안에 대해 "정치 상황을 명확히 확립하는 게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국이 4개월간의 위기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전하면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탄핵이 이제 거의 하나의 전통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선거를 통해 아시아 네 번째 경제 대국인 한국은 수장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새 정권은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적대적인 이웃인 북한이 초래한 불확실성 사이를 조심스럽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헌재 결정으로 리더십 공백 해결에 한층 다가갔으나 정치적 긴장이 조만간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FT는 일각에서는 '우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보수층의 분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깊이 양극화한 인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한국의 민주주의적 과정을 낙관하는 이화여대 레이프-에릭 이슬리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슬리 교수는 "한국 정부 기관들이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도전을 제기한 입법 방해와 행정부의 도 넘은 행위를 견뎌냈다"며 "이제 국가 사회 조직을 압박할 압축된 대선운동이 시작되지만, 한국은 최악의 결과를 피해 왔고 긴 정치적 위기의 끝에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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