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트넘홋스퍼 미드필더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이 이달 안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토트넘은 4일 새벽(한국시간) 양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이번 시즌 리그 16패째를 기록했다. 14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1994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자, 1977년 이후 48년 만에 리그 30경기 기준 최다인 16패를 기록했다.
이미 리그를 통한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제이미 레드냅은 토트넘이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전에 모든 걸 건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에게 무거운 경고를 던졌다.
"프랑크푸르트전은 '올 오어 낫싱'이다 포스테코글루가 시즌 초반부터 내세웠던 모든 철학이 이번 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유로파리그에 모든 걸 걸었고, 지금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이 괜찮았다고 했지만, 실제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올 시즌 본 토트넘 경기 중 가장 나빴다. 부상자들도 복귀했는데, 오히려 더 엉망이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8강까지 올라왔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옹,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 라치오 같은 강팀들과 우승 경쟁해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프랑크푸르트와 8강전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다.
레드냅은 "만약 프랑크푸르트를 넘지 못했다면 포스테코글루는 이미 경질됐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토트넘 같은 구단에서 리그 16패를 기록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지금은 우승이 아니면 완전히 끝장이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 경기 내용과 결과 뿐 아니라 태도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첼시전 도중 포스테코글루가 원정 팬들을 향해 귀를 모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토트넘 팬들은 이를 비판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였다. 팬들의 환호를 듣고 싶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왔고, 멋진 골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더 열광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때는 흐름도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았다. 이 분위기라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때때로 내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방금 동점골을 넣은 상황이었다. 그저 함께 힘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설명을 믿는 이들은 없다. 스포츠웹진 디애슬레틱 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며 경질 압박 속에 토트넘 팬들과 신경전을 벌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전을 치르기 전에 경질해야 우승할 희망이 생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6일 밤 10시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최하위로 강등이 유력한 사우샘프턴도 이기지 못한다면 프랑크푸르트전 벤치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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