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6.09~146.10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1.15엔 상승했다.
전날에는 오후 3시30분 기준 996.33엔을 기록하면서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인 97.77원 대비 18.56원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27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989.24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 강세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엔화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엔화는 이날 안전 자산으로 재평가받으면서,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10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개장 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2일 146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전에는 전날보다 4.4원 오른 1471.0원으로 출발했으나,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 가까이 하락해 102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9일 102.44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는 세계 경제에도 악재이지만 미국 경제에도 악재”라며 “환율은 상대 개념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우려 같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5일 기본관세 10%를 먼저 부과한 뒤 9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점에서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화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직후 금 현물 가격은 1.2% 급등하며 온스당 316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도 이날 금 1돈 매입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위험 자산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 선에서 8만 2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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