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직썰] “대통령을 파면한다”…욕설 터진 탄핵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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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직썰] “대통령을 파면한다”…욕설 터진 탄핵반대 집회

직썰 2025-04-04 15:25: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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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한강진역 이는 탄핵 반대 집회 시위 현장. 시위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윤 전 대통령 파면 확정이 표시돼 있다. [손성은 기자]
3일 서울 한강진역 이는 탄핵 반대 집회 시위 현장. 시위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윤 전 대통령 파면 확정이 표시돼 있다. [손성은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시작하자 대한민국이 숨을 죽였다. 한남동 관저 인근 한강진역 탄핵 반대 집회 시위 현장에도 정적이 흘렀다.

선고 시작 이전까지 외치던 ‘탄핵 기각’, ‘사기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멈추고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11시5분께 문 권한대행이 탄핵 사건 적법 요건에 대한 헌재 판단을 설명하고 있을 무렵, 일부 시위자 사이에서 들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 권한대행이 적법 요건을 따지는 과정에서 “계엄으로 인해 이 사건 탄핵 사유는 이미 발생했으므로 심판의 이익이 부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을 탄핵 기각으로 오인한 환호성이었다.

하지만 이후 문 권한대행이 소추 사유별 헌재 판단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결과를 예감한 일부 시위자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갔다.

곳곳에서는 “문형배 저 XX 말을 저 따위로 하냐” “문형배 저 XXX을 가만두는 게 아니었다” 등의 폭언도 흘러나왔다.

헌재의 판결이 결론으로 치닫을 무렵인 11시15분께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선 욕설이 사라지고 침묵만 흘렀다. 한 시위자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3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탄핵 반대 집회 시위 현장에 정적이 흘렀다. [손성은 기자]
3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탄핵 반대 집회 시위 현장에 정적이 흘렀다. [손성은 기자]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 권한대행의 최종 선고에 잠시 정적이 흐르다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헌재가 부패했다” “조작 선고다” “헌재로 쳐들어가야 한다” “문형배를 살려둬서는 안 된다” 등 폭력적인 발언이 쏟아졌다.

일부 여성 참가자들은 “우리 대통령님 어떻게 하냐”며 대성통곡했다.

최종 선고 직후 일부 시위자들이 어두운 얼굴로 집회 현장을 떠났지만, 시위자 대부분이 격앙된 표정으로 현장에 남아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구에서 부인과 함께 상경한 남성 A(72)씨는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헌법재판관이 매수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가 들으니 200억 원을 뿌렸다고 한다”며 “돈을 먹은 재판관들이 정상적 판단을 했을 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200억 원 살포설’을 어디서 들었냐는 질문에 “유튜브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이야기”라며 “젊은 사람이 세상에 어두우니 나라가 이 꼴이 됐다”고 역정을 냈다.

강남에 거주한다는 B씨(68)는 “법과 원칙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초장부터 밀어붙였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점잖게 행동한 것이 패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 원복을 위해 끝까지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헌재 판결 불복 여론과 함께 탄핵 정국에 따른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조짐이 보였다.

이날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중계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70%가 넘는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고 국민저항위원회를 발족했다”며 “내일(6일) 광화문 현장으로 집결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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