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남아 있던 게맛살, 즉석밥 하나, 대파 반 대. 딱히 기대 없이 꺼낸 재료들인데, 팬에 올려 하나씩 볶다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중불에서 대파가 익어가고, 고춧가루가 기름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부엌에 중식당 주방 같은 냄새가 퍼진다.
별다른 재료 없이도 맛이 제대로 나고, 접시에 담았을 땐 보기에도 괜찮다. 이 조리법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어남선생 류수영이 직접 소개한 레시피다. 당시 방송에서도 재료는 단순한데 맛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따라 해보면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굳이 밥을 짓지 않아도 되는 즉석밥 1개. 단, 바로 쓰지 말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 수분을 날린 뒤 식혀둔다. 그래야 볶을 때 밥이 퍼지지 않는다.
게맛살은 4개 정도 준비하고, 대파는 흰 부분과 파란 부분을 섞어 잘게 다져 반 개 분량으로 4큰술 정도 만든다. 고춧가루, 케첩, 굴소스는 각각 1큰술씩. 식용유는 볶는 데 사용하고, 마지막에 얹을 달걀 1개도 필요하다.
즉석밥은 전자레인지에 1분간 데운 뒤 식혀두고, 프라이팬을 중불로 달군다. 잘게 썬 대파 4큰술을 넣고, 그 위에 식용유를 한 바퀴 둘러 볶는다. 대파가 노릇해질 즈음 불을 약하게 줄이고, 손으로 찢은 게맛살 4개를 넣는다.
다시 중불로 올려 재료가 고루 볶이도록 한다. 익는 냄새가 올라오면 불을 끄고 고춧가루 1큰술을 넣는다. 고춧가루는 불 위에서 볶지 않고 잔열로 섞어야 타지 않는다. 이어서 케첩 1큰술을 넣고 다시 중불에서 볶은 다음, 재료를 프라이팬 한쪽으로 밀고, 빈 공간에 굴소스 1큰술을 넣어 따로 볶는다.
비린 향이 날아가면 전체를 잘 섞고, 식혀둔 즉석밥을 넣어 밥알에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볶는다. 밥그릇에 볶음밥을 눌러 담고 접시에 엎으면 모양이 잡히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얇게 두른 뒤 달걀 1개를 반숙으로 부쳐 위에 얹는다. 노른자가 살짝 흐를 정도면 충분하다.
대파는 중불에서 볶는 게 좋다. 너무 세면 쉽게 타고, 약하면 향이 부족하다. 고춧가루는 반드시 불을 끈 상태에서 넣어야 깔끔하게 섞인다. 케첩과 굴소스는 섞기 전에 따로 볶아야 냄새 없이 깔끔하게 어우러진다.
게맛살은 칼로 자르지 말고 손으로 찢어야 결이 살아나고 양념이 잘 배인다. 즉석밥은 데우고 식힌 뒤 써야 퍼지지 않는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순서를 지켜야 결과가 다르다. 재료는 흔하지만 맛은 흔하지 않다. 굳이 밖에서 볶음밥을 시킬 필요가 없어진다.
게살볶음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즉석밥 1개, 게맛살 4개, 대파 1/2대, 고춧가루 1큰술, 굴소스 1큰술, 케첩 1큰술, 식용유 약간, 달걀 1개
■ 만드는 순서
1. 대파 다지기
- 대파 반 대를 잘게 썰어 4큰술 정도 준비한다.
2. 파기름 만들기
- 프라이팬에 대파를 먼저 넣고 식용유를 둘러 중불에서 볶는다.
3. 게맛살 볶기
- 불을 약하게 줄여 게맛살 4개를 찢어 넣고, 다시 중불로 올려 함께 볶는다.
4. 밥 준비
- 즉석밥은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 뒤 식혀둔다.
5. 고춧가루 넣기
- 불을 끄고 고춧가루 1큰술을 넣어 잔열로 고추기름을 낸다.
6. 케첩 넣기
- 불을 다시 켜고 케첩 1큰술을 넣어 볶는다.
7. 굴소스 볶기
- 재료를 한쪽으로 밀고, 굴소스 1큰술을 따로 볶은 뒤 섞는다.
8. 밥 볶기
- 밥을 넣고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볶는다.
9. 모양 내기
- 밥을 그릇에 눌러 담아 접시에 엎는다.
10. 달걀 프라이
- 반숙으로 달걀을 부쳐 밥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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