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한국 기업들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과 중국을 대상으로 46%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대미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에 주요 생산 기지를 두고 있지만, 이 같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에 맞닥뜨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으나,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그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인상은 기업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해 사업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베트남)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의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활동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응우엔 홍 디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정부에 관세 부과 유예를 요청하며, 양국 간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제안을 담은 공식 서한을 보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 소비자와 자국의 이익을 모두 고려한 무역 균형을 추구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 없이 무역액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관세 폭탄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생산 기지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기업들은 관세와 물류 비용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적은 지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베트남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여왔으나, 관세 인상으로 인해 그 전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 및 장난감 산업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CEO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이 지속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으로 생산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지속할지, 다른 국가로의 이전을 고려할지는 향후 협상 결과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해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며,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LG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선적해 현지에 비축 중인 재고가 있어 당분간은 영업에 차질이 없다고 하지만, 향후 변동 사항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발표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한국 기업들의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아왔으나, 현재 그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협상 결과와 베트남 정부의 대응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생산 전략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과 새로운 생산 기지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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