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은 선배와 나가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른손 투수 김민(26·SSG 랜더스)의 굳은 각오이다.
지난 시즌 뒤 KT 위즈에서 영입된 김민이 SSG 불펜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2일 기준으로 5경기에 등판한 그는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4이닝 무실점. 특히 홀드왕 출신 노경은(41)과의 시너지 효과가 눈에 띈다. 두 선수가 마무리 투수 조병현에 앞서 7·8회를 책임지니 이숭용 SSG 감독의 불펜 운영에 계산이 선다.
김민은 "중요한 순간에 자주 올라가는데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가 편안한 상황에 올라갈 수 있도록 삼자범퇴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조병현과 노경은, 김민까지 3명은 다른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김민은 노경은에게 많은 걸 의지한다. 그는 "경은 선배님이 마운드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젊은 투수들이 굉장히 많은 힘을 얻는 거 같다. 반대로 우리가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며 "작년(83과 3분의 2이닝)에 너무 많이 던지셔서 도와드리고 싶다. 관리를 잘하시는 선배님이라 (향후) 5~7년은 더 하지 않으실까"라고 말했다. SSG는 올해 문승원이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구원왕 출신 서진용의 구위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으로선 필승조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김민은 지난 시즌 71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데뷔 초기에는 선발로 뛰었을 정도로 여러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그는 "비시즌에 우리 팀이 5강에 못 들어갈 거라고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 우리가 더 잘하자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불펜은 우리가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김민은 "막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막을 거다. 팀에 수준급 타자가 많기 때문에 불펜이 조금만 버텨주면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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