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2] 중국 시진핑은 '욕먹는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대전환기2] 중국 시진핑은 '욕먹는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4-04 01:26:54 신고

3줄요약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중, 일은 공적인 정치・외교 정책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의 기준점과 인식의 원점’이 다르다는 것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3국의 이질적인 역사관과 복잡성은 일국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 간 위상이 변화했는데도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근현대적 원점은 메이지 유신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군사 강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의 정치가들은 오늘도 메이지 유신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꿈꾸고 있다. 2021년에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100대 총리이자 101대 총리를 겸임했다. 초대 내각총리대신은 1885년 12월 22일부터 1888년 4월 30일까지 재임한 이토 히로부미다. 그로부터 계승되어 101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일본 경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오쿠보 도시미치가 주도하는 식산흥업 정책을 통해 부국의 기틀을 다졌다. 산업계획에서 기술 도입, 자금 조달, 산업 배분, 은행 설립 등 정부 주도로 산업화와 중화학 공업의 발전을 이루었다. 그때 만든 산업 기반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거의 온전히 유지된 덕분에 세계 경제의 2인자로 다시 부상할 수 있었다.

중국의 외교와 정책의 원점은 강제 개항을 하게 된 아편전쟁이다. 1840년에 일어난 아편전쟁은 중국의 아편 단속에 반발하여 영국이 일으켰다. 1842년에 영국이 승리하여 난징조약이 체결됐다. 영국은 홍콩섬을 할양받고 광저우, 샤먼, 푸저우, 닝보, 상하이 등 다섯 개 항구를 강제로 개항시켰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100년간 중국인은 ‘매 맞고, 굶어 죽고, 욕먹는’ 산아이三挨에 처해 있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아이다(挨打·매 맞다), 아이어(挨餓·배곯다), 아이마(挨罵·욕먹다)로 모두 피동사 ‘아이挨’가 붙었다. 산아이는 2015년 12월 중앙당교에서 시진핑의 발언에서 나왔다.

아편전쟁 이후 1949년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치욕의 100년이 ‘매 맞는 시기’였다. 이를 마오쩌둥이 해결했고 ‘배곯는 시기’는 덩샤오핑이 해결했다. 이제 시진핑이 ‘욕먹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전랑(戰狼, 늑대전사) 외교가 등장했다. ‘국제 발언권을 쟁취해 이 중대한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는 지도자의 의지가 현장에서 공격성으로 표출됐다. 자기보다 못한 약소국에 대해서는 윽박지르고 욕하고 보복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적으로도 급격히 이미지가 훼손됐다. 그 결과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중국에대한 여론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945년 이후가 생각의 원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인데도 신생국처럼 식민 시기와 고종 시대를 잊거나 단절하려 한다(일본과의 많은 불협화음은 이 원점과 관련이 깊다.) 왜 그럴까?

 한국은 1945년 이후 경제, 국방, 기술, 상품에서 ‘부국강병’에 성공한 나라 중 하나다. 한마디로 최빈국에서 선진국이 된 것이다. 한국이 최빈국이 된 것은 6・25전쟁의 참화로 인해 국토가 바스러졌고 그 이전에 일본의 식민지와 고종 시기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종 시기에 이르면 오리무중이 된다. 여기서부터 논란이 둘로 갈리며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인해 여전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다.

‘조선은 부패와 무능으로 멸망한 것인가? 일본의 침략에 의한 것인가?’ 일제가 만든 이데올로기인 식민지 근대화론, 자율적으로 움직여 왔다는 내재적 발전론, 그리고 일제에 고통받았던 한민족의 입장에서 일제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연한주장까지 합쳐지면 더 복잡해진다.

또한 친일 매국노 문제는 꺼지지 않는 불화의 불꽃이다. 친일과 매국노는 전혀 다른 문제임에도 친일파 인사 중에 유독 매국노가 많아 두 단어가 붙어버린 것이다. 결국 역사적 논의는 잊히고 거친 감정싸움만 남았다.

 [대전환기3]에서 계속...

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