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주목받다가 프로턴 후 주춤하고 있는 김민솔(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2억1600만원) 첫날 무려 7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김민솔은 3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총 9개를 쓸어 담고 8언더파 64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새겼다.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8홀)에 1개가 모자랐다. 김민솔은 17번홀(파4) 보기를 제외하면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과 홍정민, 강가율에 4타나 앞섰다.
라운드 후 만난 김민솔은 “그린 스피드에 잘 적응하려고 초반부터 노력했다. (공을 홀컵에) 넣는다는 생각보단 그린의 경사를 잘 느끼면서 치려 했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이 코스에서 총 4차례 라운드를 했다. 1라운드에서 6번과 7번 아이언을 특히 많이 잡았다는 그는 “코스가 어렵진 않았다.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골프 구력이 10년에 이르지만, 정규 투어 입성에 실패하면서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한동안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7연속 버디를 낚은 이날 18번 홀(파5)을 마치고 자신감이 크게 올라왔다. 그는 “자신감을 80% 정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투어 최초 광고보드가 없는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처럼 선수와 갤러리 모두 오롯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최 측의 시도였다. 김민솔은 “광고보드가 없더라. 1라운드 치곤 갤러리분들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조금 더 가깝게 있었던 것 같다. 해외 대회 같았다”며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남은 라운드에서 나만의 골프를 하겠다”고 힘주었다.
황유민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였다. 그는 “동래베네스트CC는 처음이어서 욕심 없이 플레이하자고 생각했는데 샷이나 퍼트가 모두 잘 됐다”고 돌아봤다. 공동 63위(2오버파 74타)에 머문 대선배 신지애와 관련해선 “저는 급한 면이 있는데 신지애 언니는 자기가 해야할 것들을 여유있게 하시더라. 그런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유틸리티를 정말 잘 치신다. 탄도 높고 스핀량도 많아 인상 깊었다. 내일도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최근 퍼터를 바꿨다. 그는 “제로토크 퍼터로 (김)효주 언니가 우승하는것 보고 따라서 바꿔봤다. 어제 처음 받아서 1시간 정도 써보고, 오늘 티오프 전에 10분 정도 썼는데 느낌이 좋아서 들고 나왔다. 헤드의 미세한 움직임이 적어서 직진성이 좋다는 말을 듣고 썼는데 그런 것 같다. 그린 리딩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쇼트 퍼트할 때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황유민은 남은 라운드를 두곤 “제 플레이만 하면 선두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타자에 유리한 코스라 생각해서 지금처럼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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