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5연속 버디는 해본 것 같은데 7연속 버디는 처음이다.”
김민솔(19)이 3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2억1600만원) 첫날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홀(파4)부터 8번 홀(파3)까지 무려 7연속 버디를 낚았다.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8홀)에 1개가 모자랐다. 17번 홀(파4) 보기를 제외하면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8언더파 64타로 오전조 공동 2위(3언더파 69타) 그룹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를 꿰찼다.
김민솔은 앞서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여자골프 기대주였다. 그러나 KLPGA 드림 투어(2부)에서 부진하며 정규 투어(1부)에 올라오지 못했다. 두산건설의 후원을 받는 그는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우승을 통해 정규 투어 시드 획득에 도전한다.
동래 베네스트CC에서 KLPGA 대회가 열리는 건 1983년 부산오픈 이후 42년 만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 코스에서 정규 투어 대회를 치른 경험이 없다. 코스 페어웨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잔디 품종인 고려지 위에 양잔디인 라이 그래스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그린 경도는 0.318, 그린 스피드는 3.4m에 이르렀다. 첫날 토양 수분은 27.4%로 매우 습했다.
라운드 후 만난 김민솔은 “그린 스피드에 잘 적응하려고 초반부터 노력했다. (공을 홀컵에) 넣는다는 생각보단 그린의 경사를 잘 느끼면서 치려 했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이 코스에서 총 4차례 라운드를 했다. 1라운드에서 6번과 7번 아이언을 특히 많이 잡았다는 그는 “코스가 어렵진 않았다.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골프 구력이 10년에 이르지만, 정규 투어 입성에 실패하면서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한동안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7연속 버디를 낚은 이날 18번 홀(파5)을 마치고 자신감이 크게 올라왔다. 그는 “자신감을 80% 정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투어 최초 광고보드가 없는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처럼 선수와 갤러리 모두 오롯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최 측의 시도였다. 김민솔은 “광고보드가 없더라. 1라운드 치곤 갤러리분들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조금 더 가깝게 있었던 것 같다. 해외 대회 같았다”며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남은 라운드에서 나만의 골프를 하겠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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