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이봄볕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2시 서울 안국역 5번 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시위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오후 7시 예정된 대규모 집회 이전임을 감안해도 시위 인원은 1000여명 수준으로 보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150m 이내 소재 작업을 끝내고 삼엄한 경비 태세에 돌입한 경찰이 무색했다.
격앙된 분위기도 없었다. 연단에 선 시위 주도자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지만 장기간 지속된 집회 시위 피로 때문인지 참석자 호응도는 낮았다.
경찰 통제로 제한된 통로를 오고가는 외국인 관광객은 시위 현장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거나, ‘탄핵 반대’ 구호를 따라하기도 했다.
안국역 인근 주민 A(48)씨는 “대낮 시위의 경우 생각보다 과격한 분위기는 없다”며 “늦은 시간 과격 유튜브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위대를 선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분위기가 격해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 분위기가 격해지면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떠오른다”며 “이 때문인지 선고 당일 헌재 인근 은행들이 문을 닫는다고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는 대부분 50~70대 참가자다. 20~40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보여 말을 걸면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월부터 집회 시위에 참여했다는 서울 불광동 거주자 B(78)씨는 “여기는 전광훈 목사 계열이 주도하는 시위 현장으로 20~40대는 그리 많지 않다”며 “오후나 주말이 돼야 그나마 절은이들 숫자가 늘어난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나라 걱정에 집회에 나왔다”며 선고 당일 기각 또는 각하를 확신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C(82)씨는 “탄핵 선고 당일 5 대 3 기각을 확신한다”며 “탄핵 정국 초반에는 민주당의 여론 몰이에 윤 대통령에 불리한 분위기였지만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기각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법과 질서가 살아 있다면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탄핵의 기각 또는 각하를 확신했지만, 인용시 승복에 대한 여론은 갈렸다.
부천 거주하는 D(60)씨 “주부라서 정치를 잘 모르지만 만일 헌재가 탄액을 인용한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에 거주하는 E(50)씨 “무조건 기각이다”며 “인용은 무조건 승복할 수 없고 인용을 무효로 돌릴 수 있을 때까지 집회 시위 등 수단 방법 가리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찰은 선고 당일 전국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종로구 일대를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고, 헌재 주변 불법집회시위 통제를 위해 수사·형사 총 1237명도 동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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