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출향인, 시외버스 타고 군청 관계자 찾아와
의성군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총 11억원 답지…영덕엔 26억원
(의성·영덕=연합뉴스) 김선형 손대성 기자 = 초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 영덕 등 각 지자체에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일 오전 군청에 할머니 A(70대)씨가 돼지 저금통 두 개와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고 3일 밝혔다.
돼지 저금통에는 11만3천원이 들어 있었다.
의성군 금성면 출신인 그는 대구에 살고 있는 출향인이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의성군청에 방문한 그는 기념사진 촬영을 권하는 군청 관계자의 제안을 거부하고 귀가했다.
A씨는 기부금을 건네며 "복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산불이 발생한 후 의성군에는 지난달 27일부터 11억200만원의 산불 피해 기부금이 모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불 피해 복구해 사용해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덕에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덕에 들어온 산불 피해복구 성금은 1만3천346건, 25억8천953만여원이다.
영덕복지재단을 통한 일반기부가 320건 12억2천315만원, 고향사랑기부가 1만3천26건 13억6천635만원이다.
부산에 있는 중견기업 디섹(대표 윤석용), 포항의 금속가공회사 융진(대표 이상근), 영덕·영해레미콘 조철로 회장이 각각 1억원을 쾌척했다.
경기 시흥시 공직자 일동이 성금 2천만원과 물품 2천500여만원, 오션비치 골프 앤 리조트가 3천500만원, KD운송그룹 영덕터미널이 2천만원을 보탰다.
한국효도회 경북지회가 성금 400여만원과 655만원 상당 물품, 지품초등학교 39회 동창회가 600만원, 영덕 출신 포항스틸러스축구단 박태하 감독이 500만원, 영덕군행정동우회와 민주평통영덕군협의회의 김성락 회장과 가족들이 500만원을 보냈다.
이와 함께 2천여명이 영덕에 와서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수많은 기관·단체와 주민이 산불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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