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과 흥국생명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에 김연경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할지 모든 배구 팬의 시선이 쏠린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를 챙겼고, 2차전에선 1~2세트를 내주고 3세트부터 이기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그 어떤 선수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만큼,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그가 현역 선수로 코트를 누비는 마지막 무대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7위, 공격 종합 2위, 오픈 공격 5위, 퀵오픈 1위, 후위 공격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코트를 누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경기에서 38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차전은 김연경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대전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흥국생명이 이긴다면 우승이 확정되고, 2차전은 김연경의 마지막 홈 경기로 남기 때문이다. 그는 2차전이 마지막 홈 경기로 남길 바란다. 2차전 종료 후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을 맡으면서 한국 여자 배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한 프로배구 역대 최다 기록인 6번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무대를 누비며 세계 배구를 호령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그러나 우승의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흥국생명 복귀 후 3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2008-2009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6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김연경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우승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다.
김연경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두고도 3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기에 더욱 완벽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을 터다. 적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2차전 종료 후 김연경을 향해 “역대 최고였다. 아무도 못 막는다”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김연경이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코트를 떠날지, 배구 팬들의 시선은 모두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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