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식]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하는가”…제주4·3정신 가르침은 ‘화합·상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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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식]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하는가”…제주4·3정신 가르침은 ‘화합·상생’ 강조

폴리뉴스 2025-04-03 14:02:08 신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계 인사들은 국가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 정신에 대해 강조하며 화합과 상생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제주 4·3이 정부가 내린 계엄령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4·3생존 희생자와 유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이 지정되면서 당을 대표해 최형두 비대위원이 참석했다.

제주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 기리며 화합·상생 강조

한덕수 권한대행은 3일 제주 4·3평화의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 4·3 정신은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민 통합이 매우 절실하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4·3기록물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제주4·3과 尹 12·3 비상계엄 다르지 않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주의 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우 의장은 “4·3이 묻는다,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제주의 무고한 국민은 정부가 내린 포고령과 계엄령 하에서 무참히 희생당했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헌법이 공포되고 석 달이 채 되지 않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군경의 총구가 국민을 향했고 민주공화국은 배반당했다”며 “4·19와 5·18의 불의한 권력이 다시 국민을 겨눴을 때 우리는 묻고 또 물었다,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헌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나라를 바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 4·3 제주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일어난 적대와 선동, 혐오와 폭력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4·3 제주는 아픈 역사를 숨김없이 드러내 잘못은 밝히고 해결 과정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화해하는 길, 진실에 발 디딘 그 자리에서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 통곡의 세월을 견뎌 마침내 진실의 시간, 정의와 평화의 역사를 걸어온 4·3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 등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며 4·3수형인 직권재심 법정에서 재판부가 전원 무죄를 선고한 한 구절을 읽으며 마무리했다.

선고문 구절은 다음과 같다. “피고인들은 극심한 이념대립 속에 희생됐고 목숨마저 빼앗겼다, 피고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은 서러워할 봄이라도 있지만 당신과 딱 한 번의 봄이라도 살고 싶은 제주의 마음을 함께 4·3 영령의 안식을 빕니다, 억울함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소서”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국민학살 책임 묻지 못해 오늘날 계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희생자 추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4·3 계엄과 1980년 5월 계엄령에 의해 국민 학살이 이뤄졌으나 그에 대한 책임을 완벽히 묻지 못해 오늘날 계엄에 의한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며 “국가폭력범죄 시효 배제에 관한 법을 재의결하고 거부되면 재발의해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주 4·3은 다시는 대한민국 역사에 재발해선 안 되는 국가 폭력이며 이는 벌어진 일에 대해 충분한 진상 규명,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2년간 많은 노력 끝에 국가 폭력 공소시효 영구 배제법을 통과시켰으나 대통령 권한대행들에 의해 거부됐다, 다 국가 폭력 범죄를 비호하는 그런 의도에서 시작된 일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국가 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책임은 면제될 수 없다는 걸 확인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가가 곧 국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고의 세월 견딘 유가족 위로” 추모의 목소리 전해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1947년 3월1일부터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냉전과 분단이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 수만 명의 도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가족들 또한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지금까지도 참혹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 및 제주도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계엄은 트라우마, 4일 헌재가 부끄러운 판결 않길”

김두관 “윤석열 8대0 파면으로 7공화국 문이 열리길”

민주당은 추모의 목소리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한편 제주 4·3항쟁 희생자들의 영혼이 편히 잠들도록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에서 “77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몇 세대에 걸쳐 고통을 겪어온 유가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며 “1948년 불법계엄을 잊지 못하는 제주도민들은 지난 12·3 계엄에 놀라며 4·3의 참혹한 역사를 떠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 힘으로 12·3 계엄을 막아냈고, 내일 4개월 만에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받는다”며 “국민들에게 12·3 계엄의 트라우마는 쉽게 씻기지 않을 것이며 두 번 다시 비극이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헌법재판소는 비극을 되풀이하려 한 어리석은 대통령을 반드시 파면해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민주당 국회의원도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의 비극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윤석열 내란’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윤석열 8대0 파면이 발전한 대한민국의 민주선진국이 될 ‘제7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尹파면이 제주에서 시작된 국가폭력 악순환 끊는 계기”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3일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은 제주 4.3에서 시작된 국가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위협한 자는 어떤 권력의 자리에서도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며 “그리하여 헌재는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전할 것이다, 내일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제주단체, “윤석열 파면으로 참된 봄이 시작된다”

제주4·3 단체들도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은 잘못된 계엄을 경험했던 제주4·3의 기억을 소환했다, 윤석열의 파면으로 역사의 참된 봄을 부르자”며 의견을 더했다.

제주지역 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2일 공동성명을 통해 “올해 4월은 슬픔과 위로만으로는 지나칠 수 없다”며 “헌재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파면을 통해 내란의 시대를 바로 잡아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만이 정의로운 역사의 봄을 만들어 가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극심한 이념 대결의 시대에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 수만 명이 국가 폭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올해 2월에도 집단학살 매장지로 꼽히는 제주공항 부지에서 유해 2구를 추가로 수습하는 등 아직까지도 계엄의 아픔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으로 인한 아픔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진상규명운동의 과정을 증언하는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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