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현대 제철이 거꾸로 가는 환경 정책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도 전 세계적 이슈는 여전히 기후위기다. 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 부문에 걸친 저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3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를 보면 대상 업체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산업부문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조금씩이라도 감소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철강업은 3.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제철은 2,926만9,107톤을 배출하면서 전년대비 2.7%가 증가해 2023년 전국 5위로 전년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철강업은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도 2023년 전체 업종별 배출량의 32.1%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전년도까지 줄곧 업종별 배출량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발전업(28.6%)을 2위로 밀어냈다.
이런 사정임에도 현대제철은 2023년 4월 발표한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2%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할 계획입니다.”라는 두루뭉술한 구호 이외에 어떠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2040년까지의 감축안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추진 투자 계획이라며 당진제철소에 499MW규모의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부족한 상황에 연간 150만톤의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는 화석연료 자가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철강업계가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제철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시민 단체들의 주장이다.
LNG는 얼핏 친환경 소재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피해가 덜한 화석 연료라고 할 수 있다. LNG 역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환경 정책을 쓴다면서 LNG 생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시민 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국제환경단체인 ASL과 SteelWatch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0%로 세계의 주요 철강사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진행 중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나 전력구매계약(PPA)에 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수급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인 LNG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린수소를 통한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기후 솔루션은 지적 했다.
무엇보다 탄소중립에 대한 부실한 계획은 현대제철의 미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진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며다. 앞으로 투자사는 물론 고객사들의 가장 큰 요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전념할 것이고 이에 실패한 기업은 도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금과 같은 부실한 탄소중립 전략을 고집한다면 날로 거세지는 유럽의 CBAM과 같은 규제와 고객사들의 녹색철강 요구로 인해 결국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좁게 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과 주주의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후 솔루션 등 기후 관련 시민단체 들은 "현대제철은 구체적 탄소중립 계획 수립하고 전주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분명하게 발표하라! 재생에너지 확대, 그린수소로 올바른 탄소중립 추진하라! 현대제철은 화석연료 LNG발전소 건설 중단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라! 현대제철 2023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0%, 조속하게 재생에너지 확대하라!"는 요구의 시위에 나섰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