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분석⑥ 홍준표] ‘대선 노하우’가 최대 무기...젊은층 인기에도 ‘보수층 결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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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분석⑥ 홍준표] ‘대선 노하우’가 최대 무기...젊은층 인기에도 ‘보수층 결집’ 과제

투데이신문 2025-04-03 10:16:08 신고

3줄요약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하면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져 4~5월경 대선이 예상된다.

여권은 정권의 중심이 무너진 가운데 불리한 상황이며, 야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격변 속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투데이신문은 정치평론가들에게 현재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대선주자들의 강·약점, 극복할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해당 기획기사는 지난 10일 리얼미터의 조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진영은 이재명 40.8%, 김동연 7.7%, 김부겸 6.5% 등이, 범보수 진영은 김문수 25.1%, 유승민 11.1%, 오세훈 10.3%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경제 의뢰, 6~7일 실시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준표 대구시장 인포그래픽. [사진출처=뉴시스/투데이신문 편집]<br>
홍준표 대구시장 인포그래픽. [사진출처=뉴시스/투데이신문 편집]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마지막 대권 도전을 위한 ‘라스트 댄스(Last Danceㆍ마지막 춤)’를 준비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위기 상황마다 앞장서 온 그는 이번에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앞세워 대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 격전지를 누비며 쌓아온 내공은 분명 그의 무기다. 5선 국회의원, 두 차례 당 대표,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이라는 풍부한 정치 경력은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직설적인 발언으로 2030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지털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은 놀라운 성과였다.

그러나 이번 도전은 그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독불장군’이라는 평가와 보수층에서의 낮은 지지도, 당내 세력 기반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또 현 정부의 소통 부재 이미지와 겹치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도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내 지지세력 확장과 함께 폭넓은 유권자층을 끌어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21년 10월 3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2021년 10월 3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사진출처=뉴시스]

풍부한 경험, ‘대선 노하우’가 최대 무기


<투데이신문> 이 정치평론가 5인의 분석을 취합한 결과, 홍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의정 경험과 행정 능력이다.

실제로 홍 시장은 1996년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얻은 후 정계에 입문해 5선(15·16·17·18·21대) 국회의원과 두 차례의 당대표, 경상남도지사와 대구시장을 역임하며 보수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7·2017·2022년 대선 출마 경험은 그의 가장 큰 자산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홍 시장의 대선 출마 경험은 유일한 자산으로, 중앙정책을 다뤄본 경력이 그의 강점”이라며 “여권에선 유일하게 대선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자치단체장으로만 활동한 오세훈 시장은 여당 대표 경험이 없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랫동안 야인 생활을 하다가 이제야 제도권에 들어왔다”면서 “꾸준하게 중앙 정치권 안에서 활동해왔기에 야당과의 협치나 국정 운영 경험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경력과 인지도, 그리고 소위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도 유리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2년 12월 1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2년 12월 1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홍카콜라’와 2030 세대의 지지...‘불통 리더십’과 ‘약한 당내 기반’은 숙제


소셜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과 직설적인 화법은 홍 시장이 보수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2030세대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는 보수 정당의 고질적인 약점인 청년층 소통에서 그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홍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불통’ 이미지다. 스스로를 ‘독고다이’라고 자주 표현하는 그는 오랜 정치 경험에도 불구하고 당내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콜라맛으로 표현되는 그만의 독특한 메시지 전략과 강한 추진력, 2030 젊은 층의 지지, 그리고 풍부한 정치 경험이 강점이지만 독불장군 이미지는 분명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불통 스타일이 단점이라 지지세력의 충성도가 높지 않다”며 대선 경선에서 중요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5월 10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5월 10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도지사 시절 보여준 양날의 검, ‘강단’과 ‘독선’


홍 시장의 이미지는 ‘강단 있는 행정가’이면서도 동시에 ‘논란을 부르는 정책 결정자’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경상남도지사 시절 그가 단행한 일련의 정책들은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불통이라는 정치적 스타일의 명암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2013년 만성 적자였던 진주의료원 폐쇄 결정은 ‘공공기관 효율화’라는 명분 아래 이뤄졌지만, 이를 반대하는 세력과 강하게 충돌하며 정치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조치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정책적 판단의 한계로 지적됐다.

팬데믹 초기, 서부경남 확진자들은 거주지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마산의료원까지 이송돼야 했고,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의 공백이 현실화됐다.

이에 대해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홍 시장의 ‘과감한 결단’은 긍정적으로 보면 효율과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부정적으로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독선적이고 소통을 안 한다는 혹평이 따른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1월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윤석열과 닮은꼴?


윤석열 정부 하에서 ‘탑다운’ 방식의 리더십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홍 시장의 이 같은 리더십 스타일도 우려를 낳고 있다. 그의 스타일이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대선 경쟁력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정치평론가는 “현재 윤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또 다른 불통 스타일의 리더가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최 정치평론가도 “윤 대통령은 불통과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였기에, 다음 후임 후보는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됨에 따라, 향후 대선 후보들이 제시해야 할 리더십은 소통과 협력, 그리고 세대 간 화합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유튜브 TV홍카콜라 영상. [사진제공=홍카콜라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의 유튜브 TV홍카콜라 영상. [사진제공=TV홍카콜라 캡처]

‘홍카콜라’의 딜레마...세대간 지지 구조의 역설


홍 시장은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정작 보수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지지가 약한 모순적 상황에 처해 있다.

박 특임교수는 “홍 시장이 보수 강경층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소위 말해 윤 대통령 편을 명확히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존재가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기에 현재 김 장관이 홍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장관은 탄핵국면에서 범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으며, 이 때문에 홍 시장이 가장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석은 보수 진영 내에서 홍 시장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중도 확장성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 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라는 확실한 ‘윤석열 라인’ 후보의 존재는 홍 시장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또 그의 나이와 정치 스타일은 60대 이상 보수층에게 익숙하고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30세대의 정치적 기대와는 확연히 거리가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결국 홍 시장이 보수의 결집과 중도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대선 경쟁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강한 리더십을 선호하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기대와 소통과 통합을 중시하는 현대적 리더십 요구 사이에서 홍 시장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그의 대권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3년 3월 20일 오후 대구시청(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3년 3월 20일 오후 대구시청(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정치적 리스크로 떠오르는 ‘명태균 게이트’


홍 시장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리스크는 ‘명태균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홍 시장이 2022년 대구시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홍 시장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아들의 친구와 후배를 통해 대납하게 한 후 이들을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시장은 명 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대선 가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권 도전, 보수층 결집과 중도 확장의 균형이 관건


홍 시장이 보수진영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면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전통적인 보수층의 탄탄한 지지 확보가 관건이다.

5명의 정치평론가들은 핵심 당원층을 사로잡기 위해 지역 조직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당내 주요 인사들과의 협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진영의 재편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홍 시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층 결집을 추진하면서도 중도층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김 특임교수는 “마지막 스퍼트 전략의 유무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것이 홍 시장의 최후 도전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시장의 대권 도전 성공 여부는 오랜 정치 경험과 행정 능력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불통’ 이미지와 당내 기반 약화라는 약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불통’ 평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슷한 스타일로 인식되는 홍 시장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차별화된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그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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