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벨라루스에서 활동한 작가로, 전쟁과 학살 등을 겪으며 침묵을 강요당한 자들의 서사를 구술 채록으로 담아낸 ‘목소리 소설’로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2차 세계대전과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의 붕괴 등 역사적 사건에서 취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개인, 특히 여성·아동의 고통과 생존에 귀 기울이고 이를 기록·보존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를 4.3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또한 재단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그간의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인권·민주 등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돼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전쟁과 분쟁 속에서 그의 저술 작업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시의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작년 국내 번역 출간된 그의 작품 『붉은 인간의 최후』는 중 소련 붕괴 후 정치사회적 걱변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며 인간 존엄성의 균열을 다룬다.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작으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노벨문학상이 “소련과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보고 그 후의 사회를 살아내야 했던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4·3평화상은 제주 4·3사건의 해결에 기여했거나 인류 평화, 인권 신장, 민주 발전, 사회 통합에 공헌한 국제적인 인사를 선정해 격년으로 시상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4월 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독서신문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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