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근무 박장호가 채용비리 키맨…심우정 딸과 동문”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외교부 채용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 조사단장에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한정애 의원이 위촉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외교부 박장호 국장이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과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동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특혜채용 비리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은 3일 <김종배의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심우정 딸의 채용 과정에서 박장호 외교정보기획국장이 1차 합격자를 불합격시키고 2차 공고에서 채용 분야를 바꾸는 등 이번 채용에 박장호 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심우정 총장 딸 채용 전에 있던 1차 공고에서는 경제분야를 채용한다고 공고해 박장호 국장이 직접 합격자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했다.

한 의원은 “한국어 능통자라는 조건도 없었고 해당 면접자는 외국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었음에도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했다”며 “1차 공고 면접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불합격된 채용 비리의 피해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공고에 직접 관여한 박 국장이 해당자를 불합격 처리하고 2차 재공고는 분야를 바꿔 심우정 총장의 딸이 전공한 국제정치 분야로 공고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맞춤형 지원 자격요건 변경이고 외교부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차 재공고는 경제 분야가 아닌 국제정치 분야였기 때문에 외교정보기획국 속에 있는 외교정보1과 과장이 직접 면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1차와 달리 2차에서 모집 분야가 바뀐 점, 1차 면접에서 박장호 국장이 불합격 처리한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정애 의원은 “박장호 국장과 심우정 검찰총장의 직접 접점은 없지만 심우정 총장의 딸이 석사학위를 받은 학교와 박장호 국장이 석사학위를 받은 곳이 동일하다, 기간 차이는 나지만 동문”이라며 “박장호 국장의 용산 파견근무를 조사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점이 이뤄졌는지는 조금 더 깊이 파봐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지난 달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이후 1일에는 진상비리조사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진상비리조사단은 딸의 채용비리 특혜 외에도 서민금융 정책자금 대출과 아들의 장학금 특혜 수령 의혹도 함께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박장호 국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실로 들어가 파견 근무를 한 후 2024년 1월에 외교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5월 윤석열 정권이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없애고 신설한 외교전략정보본부의 외교정보기획국장 보직을 받아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