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증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0시45분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직무복귀 여부를 오는 4일 결정한다고 밝힌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0.27포인트(p,1.62%) 오른 252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76%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헌재 선고기일이 알려진 직후인 오전 10시45분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원 내린 1466.6원으로 3거래일 만에 1460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국내에서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제한됐다.
지난달 31일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시절로 돌아간 1472.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점이다. 금융권은 4월 중 일시적으로 15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환율은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면(원화 약세)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강세) 원화 가치 상승 기대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된다.
탄핵 선고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 완화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레벨까지 상승한 배경도 국내 고유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4일 이후 탄핵 심판 이후 향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는 호재다. 아직 탄핵 여부는 알 수 없다. 법조계는 8대0 만장일치 인용부터 6대2 인용, 5대3 기각, 4대4 기각과 각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다만 탄핵이 인용되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파면되면 60일 내 대선을 치러야 해 오는 5월 28일이 유력해졌다.
조기대선과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추가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경기 부양책 예상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조기 대선 후 대규모 추경을 진행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대선이 끝나면 정부가 6~7월께 내년도 본예산과 함께 대규모 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정권 교체, 경기부양 정책 기대가 가세하면서 S&P500 대비 상대적 강세가 6개월가량 이어진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 해소 시 역설적으로 경기 불확실성 완화와 원화 약세 압력 진정·강세 압력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금리인하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심리, 투자심리 회복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테마주를 중심으로 정치테마주가 요동치면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형지글로벌, 형지I&C, 에넥스, 상지건설, 소프트캠프 등 이재명 관련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지그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한 무상교복 정책과 맞물려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소프트캠프는 배환국 대표이사가 이 대표와 대학 동문이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사외이사가 이 대표 캠프에 합류했었다. 에넥스는 이 대표의 ‘기본주택’ 정책 수혜주로 여겨진다.
▲오리엔트정공(21.58%) ▲비비안(23.53%) ▲동신건설(10.64%) ▲에이텍(4.97%) 등도 모두 강세 마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10.76%), 평화산업(7.88%) 등은 하락 전환했으며,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대상홀딩스(-3.06%)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테마주인 iMBC(-3.80%) 등도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므로 투자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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