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병호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 8회초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박병호는 이 안타로 개인통산 3000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몸살 기운이 조금 있네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급하게 선발 라인업을 수정했다. 이날 박 감독은 애초 4번타자로 포수 강민호를 내세웠다. 그러나 강민호가 경기 전 몸살 기운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아예 휴식을 부여했다. 박 감독은 “(강)민호가 몸살 기운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 박병호가 4번타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박병호에게 4번타자는 전혀 낯선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가 올해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주로 6번타자로 나서며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박병호는 팀이 0-2로 뒤진 4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날리며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든 삼성은 KIA와 7회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양 팀 선발투수인 최원태와 김도현은 2실점만 기록했을 뿐, 짠물 피칭을 이어가며 팽팽한 맞대결을 벌였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8회초 삼성 공격에서였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KIA는 한 가지 선택을 감행했다. 3번타자 구자욱을 고의4구로 거르고, 4번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박병호는 1사 1·2루 찬스에서 KIA 3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했다. 박병호는 5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4번타자의 자존심을 지키며 팀이 4-2로 앞서가는 결정적 타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박병호는 개인통산 3000루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이후 곧바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이재희가 8회말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6승3패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박병호의 8회초 2타점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6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영웅도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6이닝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7회말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백정현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