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몽구 회장 측 말이다.
“몽구 회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꿈이었다. 명예회장의 법통을 이어 받는다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명예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몽구 회장은 동생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 정부 ·채권단 눈총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전경련 회장 꿈을 접어야 했다.”
김대중 대통령 정부도 ‘5대그룹 오너 불가론’ ‘전경련 개혁론’을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원로인 김각중 경방 회장을 내세웠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말이다.
“전경련 신임 회장을 뽑는 데 정말 힘이 들었다. 산이 있으면 바람이 부는 것이다 .나는 닷새 동안 18명의 대기업 회장을 만나 차기 회장 문제를 상의했다. 이들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전경련 제26대 회장으로 원래 몽구 회장이 거론됐다. 몽구 회장이 정 힘들다면 원로인 김각중 회장이 선장을 맡아야 한다는 거였다. 이건희 회장은 외부활동은 예순 살이 넘어서 하겠다고 고집했다.
정몽구 회장은 정부가 걸림돌이었다. 현대그룹은 부채 비율이 가장 문제가 됐다. 그런데서 회장이 나오는 건 곤란하다는 게 정부 측 의견이었다. 정부 의견이라는 게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말로 알아들으면 된다. 그는 전경련을 해체하라고 했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설립 이후 회장 선임과 관련해 외압을 받아들인 일은 없다. 그런 차원에서 몽구 회장이 끝내 선출되지 못한 건 아쉽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83]에서 계속...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