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늦게 핀 꽃’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민규(대전 하나 시티즌)가 35세의 나이에 K리그 득점 부문 새 역사에 도전한다.
주민규는 대기만성형 스트라이커다. 2013년 고양 HI FC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15년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 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상주 상무, 울산 HD를 거쳐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착해 기량을 만개했다. 2021년 34경기에서 22골을 쌓으면서 31세의 나이로 생애 첫 K리그1(1부)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3년 울산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36경기에서 17골을 폭발하며 2번째 K리그1 득점왕을 따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빛을 본 주민규는 팬들에게 늦게 핀 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좋은 활약은 축구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33세 333일의 역대 한국 축구 최고령 첫 국가대표 발탁의 영광을 맛봤다. 이어 33세 34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주민규는 지난해 중반부터 부진을 겪으면서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0골에 그쳤다. 30대 중반을 넘어서 에이징 커브(노화에 따른 운동 능력 저하)가 겹쳐 파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규는 물음표를 지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울산을 떠나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으로 이적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골을 몰아치면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7경기에서 6골(1도움)을 터뜨렸다.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경기에서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친정팀에 2-3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주민규가 현재 득점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20골 이상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골 이상을 넣으면 득점왕을 예약하는 것과 다름없다. 주민규가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면 K리그 득점 부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K리그에서 국내 선수가 3차례 득점왕을 기록한 경우는 아직 없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FC서울에서 활약했던 데얀이 2011, 2012, 2013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주민규의 득점 행진에 대전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7경기에서 5승 1무 1패 승점 16을 확보하면서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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