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오현규가 친정팀을 향해 복수를 다짐했다.
헹크는 3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 위치한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헨트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헹크는 전반전 두 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모두 실축할 정도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 헹크의 선제골이 나왔고 후반 5분 추가 골이 나오면서 드디어 안심했다. 그리고 헹크는 후반 25분 오현규를 교체 투입했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현규는 경기 막바지 멀티골을 터트리며 보답했다. 오현규는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오현규는 동료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흐로쇼프스키가 내준 침투 패스를 잘 마무리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오현규의 활약이 대단하다. 현재 리그 9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득점까지 공식전 33경기 12골 2도움이다. 출전 시간은 691분에 불과하다. 약 57분당 1골이라는 놀라운 수치다.
현지 매체의 극찬도 뒤따랐다. 벨기에 ‘스포르자’는 31일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조커, 오현규’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벨기에의 가장 강력한 조커는 의심할 여지 없이 헹크에 있다. 오현규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20분 만에 두 골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그는 인상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능가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현규를 필드에 투입하면 그는 득점한다. 그는 벨기에의 가장 위험한 슈퍼 조커라는 칭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 시즌 주필러 프로 리그에서 오현규가 넣은 9골 중 8골이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터졌다. 평균적으로 그는 48분마다 한 골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현규 활약에 힘입어 헹크도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헹크는 2위와 승점 4점 차 선두에 올라있고, 벨기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한다. 그리고 UCL 진출 시 오현규는 친정 팀인 셀틱을 상대할 가능성이 생긴다.
오현규도 셀틱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오현규는 영국 ‘데일리 레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렵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큰 자신감을 준다. 솔직히 셀틱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해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두에 있다. 리그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UCL에 나갈 수 있다. 셀틱에 있을 때 이미 경험했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만약 다음 시즌 UCL에 나가게 된다면 셀틱과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셀틱전을 각오했다. 오현규는 “셀틱에 있을 때 잘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셀틱에게 ‘나는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셀틱 홈구장인 셀틱 파크에서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다. 그게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라고 다짐했다.
오현규는 2023년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에 합류했다. 호기롭게 유럽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결국 2024년 벨기에 헹크로 이적했다. 그리고 헹크행은 오현규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한층 성장한 오현규가 친정팀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