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담배 브랜드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KT&G는 지난해 해외 권련 부문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 신공장 가동을 앞두면서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방경만 사장 체제 아래 실적 반등
KT&G는 지난해 3월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본격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5조908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888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방경만 사장 체제에서 KT&G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유라시아 지역에 CIC(사내 독립기업)를 설립하고, 핵심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 현지 인력 확대와 유통망 강화 등 직접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대응력을 높였다.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설립된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대만 등 총 6개 해외 법인이 운영 중이다. 몽골, 유럽, 중국 지역에는 지사를 두고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권련 판매량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해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매출은 28% 증가한 1조450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궐련 매출이 크게 뛴 영향이다. 고단가 제품 수출 물량이 늘면서 해외 궐련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나 급증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84.2% 급증하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KT&G는 올해도 해외궐련 호조를 이어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인 NGP(전자담배) 사업에서도 국내외 스틱 판매량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 스틱 매출 수량은 61.5억 개비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83.4억 개비로 1.5%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는 글로벌 전문가인 방경만 사장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방경만 사장은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KT&G 비서실과 마케팅본부, 글로벌본부 등을 거치며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브랜드 실장 재임 당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올라서 국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초석을 쌓았다. 특히 해외사업 전문가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절 해외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 올해 전망도 '맑음'…주주환원 강화로 투자자 신뢰 제고
KT&G는 2025년에도 매출 5% 이상, 영업이익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재무구조 고도화와 본업 강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및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현지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경제적인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도 KT&G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안정성과 함께 해외 담배 사업의 성장세,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어우러져 주가 흐름이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권역별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수요 대응력이 강화되고, 직접 사업 전환 및 고수익 브랜드 확대를 통해 글로벌 권련 부문에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KT&G가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KT&G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는 대표 기업”이라며 “공격적인 경영 전략과 설비 투자(CapEx)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KT&G는 지난해 약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5900억 원 상당의 배당을 집행해 총 1.1조 원 규모의 현금 환원을 단행했다.
소각된 자사주는 신규 매입분 3.7%(5500억 원)와 기존 보유분 2.6%(3100억 원)를 포함해 총 846만 주로, 이는 발행 주식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수익성 제고와 자본 효율성 개선 노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2.5%p 상승한 12.4%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KT&G는 올해도 1.1조 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자사주 4.5% 이상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100%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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