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진료과목의 절반 이상은 피부과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명으로 2023년 61만명 대비 약 2배(93.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16년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5만명에 이르게 됐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연평균 23.5%)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감했으며, 이후 3년간의 회복 단계를 거쳐 2023년에는 61만명, 2024년에는 117만명까지 증가했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피부과가 70만5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최다(56.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 등이 뒤를 이었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는 피부과(194.9%), 한방통합(84.6%), 내과통합(36.4%) 순으로 가장 놆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들의 국산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호감도가 우리나라의 피부과·성형외과를 많이 방문하게 된 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에서는 한국 화장품 산업이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국가 19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국적을 기준으로 하면 환자 수는 일본, 중국, 미국, 대만, 태국 순으로 많았다. 일본과 중국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0%(70만2000여명)를 차지했고, 미국 8.7%(10만2000여명), 대만 7.1%(8만3000여명) 등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550.6%), 일본(135.0%), 중국(132.4%) 순으로 가장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의 수가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3년 5월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7년 달성 목표였던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는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외국인 환자 유치로 우리 국민의 의료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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