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가해자가 60%”...지난해 청소년 5명 중 1명은 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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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지난해 청소년의 도박성 게임 경험률과 성인물 이용률은 감소했으나 폭력 피해율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2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발표한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22.6%로 직전 조사인 2022년(16.3%)보다 6.3%p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주)한국리서치가 지난해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1만5053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 결과 폭력 피해는 직전 조사에 비해 증가했으나 성폭력 피해는 이전(5.5%)보다 0.3%p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청소년들이 폭력 가해자로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을 꼽은 비중은 62.1%로 가장 높았다. 성폭력 가해자 역시 같은 학교 재학생인 경우가 60%였다. 

폭력 유형 중에서는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 등을 하는 언어폭력이 16%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온라인상 언어폭력(9.1%), 손발 또는 물건으로 맞음(7.5%), 위협(3.5%), 금품 갈취(2.3%) 등 순이었다.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 유형에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괴롭힘을 당함(2.7%),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적인 대화 또는 유인·성희롱 피해를 봄(1.4%), 고의적인 신체 접촉이나 노출 등의 괴롭힘을 당함(1.4%) 등이 파악됐다.

같은 기간 도박성 게임 경험률과 성인물 이용률도 감소했다. 중·고등학생의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카드·화투 게임(2.7%), 온라인 도박게임(1.9%), 인터넷 스포츠 베팅(1%), 인터넷 복권 구입(0.7%) 등 모든 항목에서 직전 조사보다 수치가 줄어들었다.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직전 조사 47.5%에서 26.5%로, 성인용 간행물(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서적) 이용률은 24.1%에서 11.2%로 대폭 하락했다. 

최근 1년간 청소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30~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94.2%·복수응답)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은 인터넷·모바일 메신저(92.6%),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1.1%), TV 방송(89.7%)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등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써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절반 가량인 49.9%였다.

여가부 황윤정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도박을 처음 접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경찰청이 공개한 ‘청소년 도박 및 대리 입금 설문조사’에를 보면 초등학생 때 도박을 시작한 경우가 전체 중 15%를 차지했다. 또한 도박성 게임을 하는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도박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중독 치유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