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중단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활용…단가 67% 저렴해 기업 부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비싼 생활용수를 써왔던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하수처리수를 정화한 저렴한 공업용수를 공급받게 됐다.
기존보다 60% 이상 저렴한 공급단가로 입주기업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일 부산시청에서 동부산 산업단지 공급용수 공급방안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부산시는 동부산 산단에 인근 기장·일광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방식이다.
동부산 산단 입주 623개 기업은 그동안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비싼 수돗물을 공업용수로 써왔다.
서부산 산단 기업들이 t당 1천140원에 공업용수를 이용해왔던 것보다 2배 이상인 t당 2천410원으로 물을 사용해왔다.
동부산 산단 기업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한 공업용수를 쓰게 되면 기존보다 67% 저렴한 t당 800원인 저렴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루 3만6천t 물을 이용할 경우 하루 5천800만원, 연간 212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시는 기업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공급 방안으로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3개 안과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2개 안을 검토한 끝에 비용·요금 면에서 유리한 기장·일광의 하수처리수를 정화해 공급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특히 11년간 가동이 중단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 중 하루 3만6천t을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개보수해 역삼투압 방식으로 하수처리수의 불순물을 걸러내 공급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사업비 799억원을 들여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을 개보수하고 동부산 산단까지 송수관 24㎞를 설치해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 중 하루 9천t을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 시설로 조성한다.
이곳에서 해수 담수 기술 고도화, 농축수 자원화, 염도 차 발전, 수소 생산 등 첨단 물 산업 분야에 대한 실증과 연구가 이뤄질 계획이다.
부산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입주기업과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 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절차를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방안은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유휴상태였던 해수담수화 시설도 활용하는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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