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말레이시아 MRSS 수주 입찰서 유력 경쟁사로 주목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인도네시아 PT PAL와 3파전 예상
해군 요구 충족 설계안 제출...10월 공식 입찰 예정

[포인트경제]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0월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RMN)의 다목적지원함(MRSS) 건조 사업 수주에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조선소 PT PAL과 함께 입찰 경쟁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의 MRSS HDL-13000 모델 / 출처-defencesecurityasia (포인트경제)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30일(현지시간) 익명의 방산 소식통을 인용해 MRSS 공급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3대 글로벌 조선사가 유력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세 회사 모두 각각 MRSS 설계를 제출했고, 이는 해군의 운영 요구를 충족해 맞춤 제작됐다. 해군의 핵심 요구 중에는 길이 약 150m에 배수량이 약 1만 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RSS 도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는 제13차 말레이시아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 먼저 2척 수주가 오는 10월 공식적인 입찰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세번째 선박은 제14차 계획에 따라 2031년부터 2035년 기간 중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말레이시아의 해상 작전 역량을 크게 향상시키고 국가 해상 방위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MRSS는 물류 지원, 의료 지원, 수색·구조 작업뿐 아니라 군대의 배치 및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다중 임무 플랫폼으로 구상됐다.

특히 말레이시아 해군 측은 남중국해에 의해 두 개의 별도 지역으로 나뉜 지리적 특성상 MRSS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입찰에 HD현대중공업은 HDL-1300, PT PAL은 마카사르급 LPD 대형화·업그레이드 모델, 핀칸티에리는 산 지오르급 LPD 개량형 모델이 제안됐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MRSS HDL-13000 모델은 전체 길이 130~150m, 배수량 약 1만 톤, 순항 속도 11~14노트로 까다로운 해상 작업을 고려했다. 최대 주력 전차 16대와 다목적 장갑차 6대, 수백 명의 완전 무장 병력을 수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헬리콥터 3대를 동시 수송할 수 있다. 또 내부 통신 시스템(ICS)과 항해, 전투 관리 시스템 및 무기 통합 설계로 평시나 분쟁시 모두에 효율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출유망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조선 및 선박수리(SBSR) 산업을 주요 전략 산업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필리핀 초계함 1번함 '미겔 말바르(Miguel Malvar)함' / 뉴시스 (포인트경제)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필리핀 해군에 3200t급 초계함 2번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1번함 '미겔 말바르함'을 띄웠다. 이는 지난 2016년 필리핀 호위함 2척 수주에 이은 결과로 회사는 지난해 필리핀 국방부와 24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 건조 계약까지 마친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인접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주가 / 네이버금융 캡쳐 (포인트경제)

이어지는 호재에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13시 05분 기준 전일 대비 5500원(1.89%)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