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가평)] 서울 이랜드 미드필더 백지웅이 승격과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백지웅은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랜드에 합류했다. 당시엔 이랜드가 유망주를 영입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백지웅은 입단 후 한달 만에 데뷔전을 치르더니 주축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14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좋은 잠재력을 가진 미드필더가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랜드 김도균 감독도 차기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백지웅은 이번 시즌 승격과 동시에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노린다. ‘인터풋볼’이 1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이랜드 훈련장에서 백지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백지웅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시즌 도중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원래 시즌을 앞두고 겨울부터 이야기가 좀 있었다. 입단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까진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조급하진 않았다. 이후 모리스 르블로 국제 친선대회(툴롱컵)에서 괜찮게 했다. 다녀와서 이랜드에 입단하게 됐다.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대학과 프로의 차이가 없었나?
차이는 당연히 많이 느꼈다. 주변 형들이 너무 잘해줘서 그때는 배운 게 많았다. 딱 시즌이 끝나고 나니 경기를 많이 뛰었더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대학교는 관중이 거의 부모님이나 지인이다. 프로에 오니까 처음에는 많은 팬 앞에서 긴장됐다. 난 설렘보다는 긴장이 컸다. 팬이 많은 수원 삼성을 만난 뒤에 많이 괜찮아졌다.
프로에 와서 정말 좋았다. 잘 때도 가끔 이랜드 옷을 입고 잤다. (좋아서?) 편해서 그랬다. (웃음)
데뷔 시즌임에도 평가가 상당히 좋았다. 비결이 있나?
감독님이 시키시는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했다. 수비적인 걸 우선시하셨다. 공격적인 역할도 부여하셨다. 그저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니까 기회도 오고 찬스도 왔다. 열심히 뛰니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심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아쉽긴 했지만 후련했다. (무슨 의미인가?) 난 여름에 합류하지 않았나. 내가 도움이 돼서 승격 도전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도 않았다. 전남드래곤즈와 플레이오프 때 골을 넣고, K리그1 팀과 경기도 해봤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분명했지만, 도전자 입장에선 잃을 게 없었다. 아쉬움도 컸지만 잘 마무리해서 후련한 마음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 결장하는 동안 이랜드 성적이 좋았다. 입지에 대한 불안함은 없었나?
(동계 훈련에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었다가 다쳤다. 불안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 게 있었다. 너무 뛰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복귀해서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행히 복귀전이었던 부천FC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실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뛸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다친 부위가 불안했다. 그래서 못 뛰었다. 전지훈련에서 다친 것 때문에 한이 있었는데 지난 경기에서 많이 풀었다. 이젠 괜찮아진 것 같다.
수비적인 역할과 공격적인 역할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본인을 어떤 미드필더라고 생각하나?
만능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편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오스마르 형 같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지 않나. 난 아직 어리니까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 활동량이라는 내 장점을 더 보일 수 있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지만 일각에선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백지웅을 거론한다.
너무 과찬이다. (웃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작년에 서재민 형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니까 나도 동기부여가 되더라. 일단 이번 시즌 팀의 목표는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이다. 내 개인 목표로는 영플레이어상을 세웠다. 받고 싶은 상이다. 다이렉트 승격을 하면 영플레이어상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2026년엔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없나?
나보다 한 살 위 형들 나이에 맞는 대회지 않나. 그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고 싶다. 갈 수만 있다면 정말 가고 싶다.
올 시즌 성장을 위해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우선 경험을 쌓고 싶다. 많이 경기에 나서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다. 특히 몸싸움 같은 피지컬 부분이 부족하다는 걸 작년에 느꼈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
(김) 오규 형이랑 오스마르 형을 닮고 싶다. 오규 형은 리더십도 있고 말을 정말 잘하신다. 저절로 믿음이 간다. 오스마르 형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패스길이 다르다. 크게 물어보지 않고 훈련장에서 하는 것만 보고도 배우고 있다.
FC서울 산하 유소년 팀인 오산중학교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오스마르를 많이 봤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저번에 한 번 이야기했다. 입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던 것 같다. 조금 친해져서 말을 걸었다. 내 오산중 시절 사진을 보여줬다. (웃음) 유벤투스랑 경기했을 때 중거리슛 정말 감명 깊게 봤다고 말하니까 고맙다고 말해줬다.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지어줬다.
이번 시즌 백지웅 마킹 유니폼이 늘어난 것 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관심이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겐 좋은 부담감이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작년에 비록 승격은 못 했지만,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다. 올해는 꼭 다이렉트 승격을 해서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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