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회원이 1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도 함께 늘었다.
2일 가상자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작년 3월 말 1408만명이였고, 지난 11월 가상자산 시장 육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500만명을 넘었다. 국내 5대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합한 회원 수로,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는 중복으로 합산했다.
또한 코인마켓캡 2일 기준 최근 24시간 국내 거래대금은 약 4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가 2조5700억원으로 약 62%를 차지했고 빗썸은 1조4500억원으로 약 35%를 차지했다.
양대 축인 업비트와 빗썸은 투자자들이 늘고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서 영업 이익에서도 순항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두나무의 연결 기준 2024년 매출은 1조7316억원으로 2023년 1조154억원 대비 7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으로 2023년 6409억원보다 8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838억원으로 2023년 8050억원보다 22.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親) 가상자산 정책 시행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빗썸의 2024년 매출은 4963억원으로 전년 1358억원 대비 26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14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618억 원으로 전년도 243억원 대비 565.8%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빗썸은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점유율 상승에 전력 중이다.
지난 1월 20일부터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을 진행하며 제휴 은행 변경을 유도해 왔다. 빗썸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이 추가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잠재 투자자가 NH농협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로 지난 2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152조5035억원으로 전월 150조8885억원 대비 1조6150억원이 늘었다.
빗썸은 그동안 다양한 유통사들과의 이벤트를 통해 고객 대상 혜택을 늘리면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해 왔다. 이제는 KB국민은행이 빗썸과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투자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업비트와 빗썸이 본격적으로 법인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비영리법인을 시작으로 상장 법인과 전문투자자 유입을 위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상업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의 회복세와 거래소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이 한층 성장하고 있어 거래소들의 투자자 유치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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