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홈플러스 사태 미온적 태도에…욕먹는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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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홈플러스 사태 미온적 태도에…욕먹는 신영증권

더리브스 2025-04-02 10:3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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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홈플러스가 발행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관련 사기 발행 의혹이 제기돼온 가운데 채권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그간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신영증권 금정호 사장은 앞서 국회 현안 질의에서 홈플러스에 대한 고소‧고발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했지만 막상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모습은 없었다. 

다른 판매 증권사들이 소송에 나선다고 알리면서 뒤늦게 신영증권도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신영증권이 보인 미온적인 태도는 ‘해도 욕먹는 상황’을 낳은 셈이다. 


고소고발 소극적 태도 유지하던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ABSTB를 발행한 주관사로 채권을 사기 발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소송 관련 입장은 모호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부실 상황을 인지하고도 ABSTB를 대량 발행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으나 신영증권은 지난달 12일 소송보다는 원만한 협의를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국회에서는 준비는 다 돼있다는 태도였다. 신영증권 금 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MBK파트너스 및 홈플러스에 대한 고소‧고발 계획을 묻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질의에 “모든 준비는 마쳤다”고 답했다.

또한 금 사장은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도 몰랐고 기업회생을 이렇게 빨리 신청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고 비정상”이라며 “제일 큰 피해자는 신영증권을 통해 투자한 투자자들이지만 신영증권도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안 질의 당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답변과 달리 신영증권은 고소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경영진 상대로 고소장 제출


신영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영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영증권보다 먼저 소송 움직임을 외부에 내비친 곳은 판매 증권사들이다. 개인들에게 ABSTB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를 사기 발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간 소송과 관련해 말을 아껴온 신영증권은 지난 1일 판매 증권사인 유진‧현대차‧하나증권 등과 함께 공동 선임한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고소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고소 상대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이다. 

결과적으로 신영증권은 판매 증권사들과 홈플러스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으면서도 욕을 먹은 셈이 됐다. 태도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하나‧현대차증권이 먼저 홈플러스를 고소‧고발하기로 밝혔음에도 입장이 불분명히 해온 신영증권을 앞서 비판했다. 

신영증권은 발행사로서 사기 의혹을 받는 직접적인 대상임에도 그간 소극적인 대응에 논란이 됐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신영증권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ABSTB 피해자 “신영증권,  모호한 태도로 비난 대상”


신영증권은 ABSTB를 발행해 각 증권사를 통해 판매한 주관사로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또는 제이차(SPV)를 통해 카드사와 참가채권계약을 맺은 당사자다. 이와 동시에 해당 채권을 산 개인들의 자금을 홈플러스 납품업체 물품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카드사를 통해 지원한 주체다.

그럼에도 신영증권이 보여온 소극적인 태도에 비대위는 “신영증권의 모호한 태도는 공동정범의 의심을 사고 있으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며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피해자들과 접촉을 금지하고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ABSTB를 샀다가 만기가 된 후에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신영증권에도 피해자 구제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비대위는 신영증권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하도록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비대위 이의환 상황실장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고소‧고발 외에도 피해자들이 궁금한 것들이 있어 (금 사장과) 만나는 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영증권이 판매사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들한테 판매됐던 유동화 전단채 상품을 만들고 관리했던 예전 사모펀드로 얘기하면 자산운용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라며 “피해자들을 만나주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신영증권을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소송 관련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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