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5억명을 돌파하며 AI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술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인공지능은 이제 일부 전문가의 도구가 아닌, 대중의 일상 속 필수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픈AI는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챗GPT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 5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1월 챗GPT가 처음 출시된 이후 2년 4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다. 지난해 말 3억5000만명이었던 사용자 수는 불과 3개월 만에 30% 이상 급증했다.
올 연말까지 목표로 한 10억명의 절반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AI 서비스의 폭발적 수요와 확산 속도를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이용자 증가의 배경에는 오픈AI의 신모델 연쇄 출시가 있다. 오픈AI는 올해 1월 고급 추론 능력을 갖춘 소형 모델 ‘o3 mini’를 출시한 데 이어, 2월에는 최신 모델인 ‘GPT-4.5’를 리서치 프리뷰(research preview) 형식으로 공개했다.
또한 오픈AI는 인터넷 탐색을 기반으로 식료품 구매, 비용 보고서 작성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Operator)’, 복잡한 다단계 연구를 스스로 수행하는 ‘딥리서치(Deep Research)’를 각각 1월과 2월에 선보이며 챗GPT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출시된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모델은 지브리, 디즈니, 심슨 가족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화풍을 구현할 수 있으며, 사용자 사이에서 ‘AI 아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한 시간 동안 100만명의 사용자가 추가됐다”며 “챗GPT 초기에는 100만명을 모으는 데 5일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이용자 급증은 기술적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27일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표현을 쓰며, 폭주하는 사용자 수요에 따라 서버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통제 중이나, 데이터 용량 문제로 인해 새 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4o 이미지 모델은 현재 유료 구독자뿐 아니라 무료 사용자에게도 제공되고 있으며, 무료 이용자는 하루 최대 3개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사용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향후에는 ‘딥리서치’ 기능도 무료 사용자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오픈AI의 이사 풀포드 엔지니어는 최근 웹캐스트에서 “딥리서치 기능을 조만간(very soon) 무료 사용자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딥리서치’는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탐색·분석한 뒤, 텍스트·이미지·PDF 문서 등을 종합해 리서치 분석 수준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다.
이러한 확장과 성장의 배경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도 자리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소프트뱅크(손정의 회장 주도) 등으로부터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 가치는 3000억달러(약 442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기업가치(1570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AI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챗GPT를 중심으로 한 오픈AI의 생태계 확대가 본격적인 ‘AI 대중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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