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차두리의 선수 시절 친정팀으로 알려진 독일 3.리가(3부) 아르메니아빌레펠트가 DFB 포칼(독일 FA컵)에서 신화를 썼다.
2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아레나에서 2024-2025 DFB 포칼 4강전을 치른 빌레펠트가 바이어04레버쿠젠에 2-1로 승리했다. 빌레펠트는 오는 5월 25일 슈투트가르트와 RB라이프치히 맞대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빌레펠트는 선제실점을 허용했음에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민 아들리가 옆으로 돌려놨고, 요나탄 타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레버쿠젠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빌레펠트는 전반 20분 마리우스 뵈를이 세컨볼을 잡아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루이스 오피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막시밀리안 그로서가 반대편에서 오른발을 쭉 뻗어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빌레펠트는 이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DFB 포칼 전년도 우승팀인 레버쿠젠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붙은 빌레펠트와 레버쿠젠은 차두리와 연관된 팀들이다. 차두리는 2002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1부 강팀이었던 레버쿠젠에서 도전하기 전에 빌레펠트로 임대돼 많은 출장시간 속에서 독일 적응기를 보냈다. 2016년에는 마찬가지로 레버쿠젠에 입단한 브라운슈바이크에 이어 빌레펠트로 반 시즌 임대돼 연을 쌓았다. 빌레펠트는 한때 분데스리가에 있었지만 지금은 3부리그에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DFB 포칼에서는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1라운드부터 2.분데스리가(2부) 강팀 하노버69을 만나 2-0으로 이기며 예열을 마친 뒤 2라운드 우니온베를린, 16강 프라이부르크, 8강 베르더브레멘 등 분데스리가 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샤비 알론소 감독이 제대로 조직한 레버쿠젠까지 잡아내면서 빌레펠트는 자신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을 모두 잡아내며 지금껏 한 번도 가닿지 못했던 DFB 포칼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겨둔 상황이다.
결승 상대는 레버쿠젠보다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슈투트가르트와 라이프치히 둘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빌레펠트보다는 훨씬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분데스리가 팀들을 차례차례 격파해온 만큼 결승전도 마냥 승리가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사진= 아르메니아빌레펠트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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