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의 대명사인 꿀은 그렇게 자주 먹게 되는 식품은 아니다. 대부분의 집에선 밀폐된 용기에 담아 찬장이나 서랍 등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넣어두고 가끔씩만 꺼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꿀을 먹으려고 꺼내보니 꿀 안에 이상한 게 보인다. 설탕이라도 빠져나온 듯 하얀 알갱이들이 병 안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얗게 굳어버린 꿀, 먹어도 괜찮은 걸까?
꿀 속 하얀 결정의 정체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어도 된다. 맛, 영양, 효능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꿀 속에 보이는 하얀 결정의 정체는 바로 당이다. 꿀은 물과 과당, 포도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하자면 과당과 포도당이 물에 꽉꽉 채워진 채 녹아있는 과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온도 등의 변화로 물에 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게 되면, 물 밖으로 빠져나온 포도당은 점차 굳어서 결정을 형성하게 된다. 이 결정은 주로 포도당으로 되어있는데, 포도당보다 과당이 훨씬 물에 잘 녹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도당 함량이 과당보다 높은 유채꿀, 잡화꿀, 싸리꿀에서 하얀 결정이 자주 관찰된다. 반대로 아카시아꿀, 밤꿀, 대추꿀 등은 과당 비중이 많아 결정이 잘 생기지 않는다.
꿀 속 포도당 결정은 섭씨 10~15도에서 오래 보관할 시 잘 형성된다. 25도 이상의 환경에는 포도당이 녹아 결정이 형성되지 않으며, 4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분자 운동이 둔해져 결정화 속도가 느려진다.
이 결정은 그냥 꿀 속 포도당이 굳었을 뿐이므로 당연히 먹어도 괜찮다. 식감을 제외하면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본래의 액체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면 50도 이하의 따뜻한 물에 중탕하면 다시 결정이 녹아 끈적하고 달콤한 꿀을 즐길 수 있다.
꿀의 효능과 부작용
꿀에는 물과 당뿐만 아니라 미네랄,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꿀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면역력 강화 및 감기 증상 완화로,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에서 각각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꿀은 감기약 성분보다 기침 완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 어디까지나 당 함량이 굉장히 높은 식품이기에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충치, 수면장애, 혈당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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