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0대 대기업에서 1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들이 늘어나며, 이른 바 ‘억대 클럽’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은 '억대 클럽'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는 평균 보수가 가장 높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300대 대기업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2% 정도 늘어난 5859만원이며, 억대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 수는 2023년 60명에서 지난해 70명대로 늘어났다.
또한,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15곳이었으며,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반 사외이사 3명의 평균 보수가 2억원대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와 비교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1억 2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억대 급여 클럽에 가입한 15곳 중 SK그룹 계열사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SK 계열사의 사외이사 보수도 상위권에 위치해 SK그룹의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일반 사외이사 3명에게 지난해 7억4천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466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00대 대기업 사외이사 중 억대 보수를 받은 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6.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연간 보수가 2천만원 미만인 이들의 비율은 5.4%로 줄었다. 사외이사 보수 구간별 비율을 살펴보면, 3천만원대 급여를 받는 비율이 17.4%로 가장 많았으며, 5천만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중은 53.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업종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전자 업종 사외이사들은 한 명당 평균 8263만원의 급여를 챙겼다. 반면 패션 업종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는 3095만원으로 가장 낮아 업종 간 보수 격차가 뚜렷했다.
유통·상사 업종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7464만원, 정보통신 업종은 7363만원, 금융 업종은 7151만원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 금속철강, 자동차, 제약 업종도 평균 급여가 5천만원을 넘었다.
상근 감사의 억대 급여자 수도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넘는 기업은 34곳으로, 2023년 대비 7곳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기업은행은 상근 감사에게 평균 3억 7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았다.
상근 감사 보수 상위 기업으로는 포스코스틸리온과 인디에프가 각각 2억 7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동방, 해태제과율촌화학, 한전KPS, 종근당, DN오토모티브, 동부건설, 한신공영 등도 상근 감사 보수가 1억 6천만원에서 2억원대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확보를 위해서도 보다 명확한 공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대기업 사외이사의 급여 격차가 큰 만큼, 사외이사 보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고액 보수자에 대한 개인별 공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외이사 보수도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사내이사와 마찬가지로 개별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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