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초월한 40년 우정이 감동적인 이별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천사는 1일 인천 부평구에서 '봉사왕'으로 불리던 故장성철씨의 49재를 거행하며 종교 간 화합의 의미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화천사 주지 정각 스님과 기독교인 장성철씨의 인연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붕 없는 절에서 고아들과 비를 맞고 있던 정각스님에게 우연히 지나가던 장씨가 천막 지붕을 덮어주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두 사람은 봉사를 통해 깊은 우정을 이어갔다. 정각스님은 IMF 외환위기 때 3년간 무료급식 봉사와 장학사업을 펼쳤고, 장씨는 2008년 인봉봉사단을 설립해 약 7800시간의 봉사활동을 기록하며 '봉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월 12일, 65세의 나이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장씨를 위해 정각스님은 특별한 추모를 준비했다. 49재에서 스님은 직접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과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불렀다. 가수들의 추모 공연과 함께 진원 불일 스님, 진각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정각스님은 "종교가 달라도 화합할 수 있다"며 이번 49재가 사회 전반의 화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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