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임지영 기자] 경주시가 천년고도 경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3월부터 5월까지 가볼 만한 봄꽃 명소 20곳을 선정했다. 산수유, 목련, 벚꽃, 유채꽃, 청보리 등 봄꽃이 시기별로 차례차례 피어나는 경주에서는 도심 곳곳이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3월 초중순에는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가 백석마을에서 절정을 이룬다. 경주역 뒤편 화천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수령 오래된 산수유나무들이 마을을 에워싸듯 자리하고 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단석산 초입에 자리한 백석암 오르는 길이 나오는데, 이곳 역시 산수유와 초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함께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목련은 경주의 대표 고분 유적지인 대릉원과 오릉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대릉원 내부에는 ‘목련 포토 존’이 조성돼 있으며, 유려한 고분 사이로 만개한 목련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오릉 또한 조용하고 운치 있는 목련 명소로,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와 연관된 왕릉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벚꽃이 경주 전역을 수놓는다. 대릉원 돌담길은 황남빵 본점에서 대릉원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700m 길이의 벚꽃길로, 봉분과 돌담, 벚꽃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벚꽃 만개에 맞춘 돌담길 축제도 열린다. 흥무로는 도로 양옆에 줄지은 왕벚나무가 벚꽃 터널을 이루는 곳으로, 야간 조명도 설치돼 밤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보문호반길과 보문정은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인공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산책 코스다. 특히 보문정은 연못과 정자,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해 CNN이 선정한 ‘한국의 꼭 가보아야 할 명소 5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불국사 인근에도 벚꽃 명소가 많다. 불국사 공영주차장에서 사찰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일반 벚꽃과 함께 4월 중순부터는 겹벚꽃이 군락을 이뤄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황룡원과 황룡사 마루길도 대표 벚꽃 명소다. 황룡원 앞 도로 양쪽 벚꽃길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주며,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마루길은 데크 산책로 양쪽에 벚꽃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경주의 숨은 벚꽃 명소도 눈길을 끈다. 암곡 벚꽃 터널은 벚꽃 개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 4월 초중순에 만개하며, 왕벚나무가 도로 위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감포정은 바다와 벚꽃이 함께하는 이색 풍경을 자랑하며, 영지 둘레길과 동남산 가는 길, 신라왕경숲 등도 덜 알려진 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봄꽃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겹벚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한다. 불국사 주변과 선덕여왕길에서는 일반 벚꽃보다 진한 분홍빛을 띠는 겹벚꽃이 풍성한 꽃잎을 자랑하며 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선덕여왕길은 숲머리 음식촌 뒷편 농수로를 따라 난 둑길로, 선덕여왕 포토존을 비롯한 구간에서 특히 겹벚꽃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유채꽃은 4월과 5월 사이에 놋점들 꽃단지와 첨성대 꽃단지에서 만날 수 있다. 황리단길 인근의 놋점들은 유채꽃으로 노란 물결을 이루고, 산책로와 벤치가 잘 정비돼 봄 소풍에 제격이다.
첨성대가 있는 동부사적지 일대는 유채꽃과 튤립, 5월에는 양귀비까지 더해져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룡사지 인근 들판은 유채꽃과 함께 청보리가 자라나는 곳으로, 봄날의 생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경주시는 봄꽃 명소 소개와 함께 다양한 봄꽃 축제와 이벤트도 마련해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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