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로 금융지주 밸류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호관세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수록 주주환원 동력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국내 정세 불안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문제만 해소돼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다.
지난 3월 4일 1455.50원이었던 환율은 같은달 31일 1474.00까지 오르며 2009년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했다.
상호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선호도가 커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국내 경기 부진과 상호관세 등 악재가 겹치며 원달러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예고된 무역 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환율은 2분기까지 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오름세를 유지하며 불확실성 확대 시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는 밸류업에도 악재다.
밸류업 핵심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제고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다.
CET1 비율은 금융지주 배당 여력 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강달러는 금융지주 CET1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금액이 늘어나 CET1 비율 산출시 분모로 활용되는 RWA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CET1 비율이 하락하면 배당 여력이 감소하고,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주주에게 약속한 자사주 매입 등 배당을 이행하기 위해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해서다.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 금리가 금융사 평균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높아 수익성이 악화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이 있어 밸류업 정책과도 엇박자를 낸다.
금융권은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환율 급등세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환율 급등 배경에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정책 외에도 국내 정세 불안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 정국 해소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가치 하락을 일정 부분 완화해 줄 것”이라며 “상호관세 발효에 따른 강달러 지속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세 불확실성만 해소돼도 추가적인 원화 가치 하락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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