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법률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특히 다수의 게임사가 법률·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이는 규제 강화에 따른 리스크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법률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정 사외이사는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으로 현재 넷플릭스 코리아의 정책·법무 총괄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총괄은 제너럴일렉트릭(GE) 코리아에서 6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 4년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법적 리스크와 재무 관리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사업 운영 방향을 강조했다. 주요 신작으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와 ‘LLL’이 언급됐다. 또한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1주당 배당금을 1460원으로 확정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장재문 카카오 CA협의체 소속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검찰 최초의 여성 고검장 출신 노정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법률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회사 경영 전반의 적법성 감독과 법률적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P 분쟁 중인 넥슨게임즈 역시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한 신작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현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프로젝트 DX’, ‘프로젝트 RX’ 등 핵심 신작을 개발 중이며 핵심 역량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에 신작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출신인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이찬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도 함께 추진했다.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지난 2014년 8월 첫 선임된 후 10년 넘게 넷마블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온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의 후임으로, 넷마블의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는 김대일 이사회 의장과 허진영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며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의 연내 출시를 공식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 인력을 보강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이사의 임기 유연성 제고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을 포함한 사안들을 다뤘다. 또한 김창한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게임 부문 중심의 기업 운영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오픈월드 RPG ‘서브노티카 2’,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 투게더’ 등을 선보이며 장르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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