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은 확실한데…’…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란 선수 기피 분위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량은 확실한데…’…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란 선수 기피 분위기

스포츠동아 2025-04-01 12:57:57 신고

3줄요약
올 시즌 V리그에선 우리카드 알리(오른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 성공작으로 거듭나 향후 이란 선수를 향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배구계에선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이란 선수의 영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사진제공|KOVO

올 시즌 V리그에선 우리카드 알리(오른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 성공작으로 거듭나 향후 이란 선수를 향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배구계에선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이란 선수의 영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사진제공|KOVO


다음 시즌 V리그에선 이란 선수들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갖췄지만, 배구계에선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이들의 영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2024시즌 후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기존 동아시아 4개국,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아시아배구연맹(AVC) 64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했다. 이에 이란 선수들이 이번 시즌 V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우리카드)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파즐리(삼성화재)가 성공작으로 평가받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장신과 운동능력을 겸비한 이란 선수들을 향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3월 초까지만 해도 “다음 시즌 아시아쿼터 지원자 중 이란 선수들의 기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호평한 구단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4월 11일 열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앞두고 갑자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배구계에선 미국의 이란 제재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란을 향한 경제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미국이 자국은 물론 우방국들의 자금이 이란의 핵 개발에 전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까닭에 V리그 구단들의 이란 내 송금에는 제약이 많다. 이 때문에 자칫 이란 선수를 데려왔다가 송금 문제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지 못할 우려가 적지 않다.

A구단 사무국장은 “선수 급여는 원화로 지급하는 게 원칙이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배구협회로부터 ITC를 발급받으려면 불가피하게 송금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국제배구연맹(FIVB)과 AVC가 관련 업무를 대행하는 경우가 있지만, 영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B구단 단장 역시 “공기업이나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배구단의 이란 선수 영입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이란 선수들의 돌출행동 역시 구단들이 영입을 주저하는 요소 중 하나다. C 구단 단장은 “지난해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당시 분위기를 흐리는 이란 선수들이 많았다. 정규리그에선 훈련하지 않고 경기에만 뛰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모습도 보였다”며 “정작 이란 선수들을 데려간 구단들 모두 봄배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과거 가빈(캐나다)이나 레오(쿠바·현대캐피탈)처럼 팀을 바꿔놓을 정도의 기량은 아니라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