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64만6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한 결과로, 한 달 동안 10.6%가 올랐으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5.2%나 급등한 수치다.
국제 금값도 트로이온스당 3150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는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전일 대비 1650원(1.11%) 상승한 15만650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 선물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최근 일주일간 7.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자재 ETF 중 최고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급등세는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일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3일에는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여부와 향후 협상 여지가 금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추가 격화가 없다면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3000~3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2.8% 상승한 반면,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4년래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은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금값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며, 연내 목표치를 기존 3200달러에서 33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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