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마은혁 당장 임명 안 하면 국회가 나설 것…韓에 마지막 경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오늘 당장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오늘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헌정 붕괴를 막기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원내대표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는 이 경고를 허투루 듣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복귀 결정은 따르면서 마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헌재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은 뻔뻔하고 이중적인 태도”라며 “헌재 구성을 고의로 막는 불순한 속셈은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거나 헌법과 법률을 고의로 위반하는 자는 공직자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박 원내대표가 마지막 경고를 한 것처럼, 민주당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혹자는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한다, 줄탄핵을 한다’고 하지만 그따위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 총리가 마 재판관을 임명하지는 않고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쓴다고 한다”며 “국민의 바람과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 총리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총리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초선의원들,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을 내란음모 혐의로 고발했다는데, 지나가던 개도 코웃음 칠 일”이라며 “도둑이 매를 든다더니 국민의힘의 망동이 갈수록 가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를 비호하고 극우 폭도들에게 폭력을 선동하며 혼란을 부추겨 왔다”며 “내란음모죄 현행범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위시한 여당 의원들이고, 국민의힘이야말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받아야 할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끝내 임명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한 대행은 물론 직전 권한대행인 최상목 부총리까지 포함한 '쌍탄핵' 카드까지 본격적으로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