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투지주 김남구 회장, 보험사 인수 ‘골든타임’ 노리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획] 한투지주 김남구 회장, 보험사 인수 ‘골든타임’ 노리나

더리브스 2025-04-01 09:45:12 신고

3줄요약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보험회사를 인수하려는 의지가 재차 확인됐다. 보험 사업 부문을 취급한 적은 아직 없지만 사업 전략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와서다.

최근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대거 나와 있는 만큼 인수는 시장이 예상한 속도보다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적의 매물을 적기에 인수하려면 시기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매물은 없기에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카디프생명에 대해 인수를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마침표를 찍지 못한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투지주, 꾸준했던 인수 타진


업계에 따르면 한투지주 김남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제23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 질의에 보험사 인수를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답했다.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질의를 받아 이뤄진 답변은 아니지만 보험사 인수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김 회장은 보험 분야를 해본 적이 없어 여러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검토 중이라고도 언급했지만 수년 전부터 꾸준히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온 게 사실이다. 한투지주는 지난 2022년부터 KDB생명, ABL생명 등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지주와 비슷한 대형 비은행 금융지주들이 이미 보험계열사들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보험을,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생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 넘치는 중간급 생보사 


현재 시장에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보험사들이 적지 않다. 생보사만 해도 매물로 나온 지 10년이 넘는 KDB생명, 외국계 생보사 중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화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같은 수순이 점쳐지는 AIA생명 등이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위해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당국 승인이 불발되면 다시 잠재매물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손보사 중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한 MG손해보험, 시장과 매각가 눈높이 차이로 남아있는 롯데손해보험 등이 있다.

한투지주는 이중에서도 중소형 생보사 인수 추진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선택지, 투자비용, 장기 자산 운용 등 이점을 고려해서다. 생보사 인수로 한국투자증권에 90% 가까이 편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그룹 수익성은 현재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매물 선택지가 다양한 현시점에서 보험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게 한투지주에도 유리해 보이는 상황이다. 한투증권으로부터 유상증자 등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가 아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험사를 인수하려면 최적의 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시기 판단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동양·ABL생명 어부지리 인수 가능성?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현 인수 가능한 후보군을 보면 KDB생명은 2010년 산업은행이 인수한 이후 번번이 매각 진행이 무산된 상태다. 지난 2023년 한투지주도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랐지만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카디프생명은 프랑스계 보험사로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실사 자문사 선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생명의 경우는 한국 시장 철수 방침에 따라 공식적으로 원매자를 찾고 있는데 건전성은 업계 평균 이상인 수준이나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돼 수익성은 약한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원칙상 보험사 인수가 어려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아 불발 가능성이 없지 않다. 금융위원회가 예외적으로 허용하더라도 보험사 인수 절차 관련 문제도 지적된 만큼 특혜 논란이 남아있다.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이 해외 법인과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사가 진행되는 카디프생명이 유력한 후보로 비칠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의 상황을 감안하면 한투지주가 어부지리로 동양·ABL생명 인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틈새도 있는 셈이다.

한편 한투지주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은 맞으나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고 시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주총장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